한국은행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1.75%로 인하한 이유를 미약한 경기 회복세와 낮은 물가 흐름을 들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성장세가 애초 전망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이고 물가 상승률도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하된 지 한 달이 다 돼가는 지금, 또 한 번 더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상 첫 1%대 저금리시대임에도 왜 더욱 인하해야 한다는 걸까. 그것은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경기 회복의 큰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어떠한 효과를 볼 수 있으며, 기준금리를 인하함으로써 경기 회복이 된다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기준금리가 인하된다는 것은 돈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의미다. 따라서 은행의 예금이자 또한 낮아져 저축을 하는 국민의 입장에선 달갑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기업의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다. 대출을 받아 사업하는 기업은 대출이자 상환금액이 적어져 더 많은 투자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업의 이익이 늘어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또한, 은행에 돈을 맡겨도 금리가 낮아 사람들의 눈은 주식시장이나 부동산시장으로 향하게 된다. 이것이 경기 회복을 가능하게 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돼주기도 한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기준금리의 인하로 기업 및 사람들에게 소비심리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기준금리 인하 후 전문가의 분석처럼 현 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 상품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사상 최저인 1.75%로 인하됨에 따라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특히 다른 수익형 상품보다 안정적인 임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상가의 인기는 한동안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다.

국제 흐름을 보자면 일본은 엔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한국도 원화 강세가 오래가는 중이다. 여기에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완화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효과로 글로벌 금리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5월에 있을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또 인하하지 않을까란 기대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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