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 칼럼

기자는 올해로 학생기자 3년 차에 들어서게 됐다. 이쯤 되니 ‘문예창작과 학생 이신후’보다는 ‘동덕여대학보사 기자 이신후’가 더 익숙해지려고 한다. 학보사, 기자와 관련된 것이 일상처럼 와 닿는 기자에 반해, 학내 구성원에게는 학보사가 무엇인지 명확히 알려지진 않은 것 같다.

이는 이번 호를 발행하며, 학보사에서 기자로 활동하며 느껴왔던 것이다. 어떤 점에서 그렇게 느꼈는지 궁금해할 사람을 위해 취재 과정에 있었던 일을 조심스럽게 풀어놔 본다.

기자는 기사의 취재를 위해 설문지를 돌리곤 한다. 수강하고 있는 수업의 강의실에 들어가 설문지를 학우들에게 나눠줄 때면 돌아오는 것은 두 가지 반응이다. 고개를 끄덕이며 설문지를 받아들고 응답을 해주거나, 기자를 그저 바라보다 답변을 하지 않는 반응이다. 어떤 반응이든 귀한 시간을 방해한 셈이니 죄송하고, 또 감사한 마음이다. 그러나 설문지를 돌리고 난 뒤 응답된 설문지 반, 작성되지 않은 설문지 반을 받아들 때면 속상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마음일 테다.

또 하나는 취재처 및 학내 구성원의 비협조다. 학보사는 ‘학보(學報)’에 담긴 뜻처럼 교내 소식을 좀 더 집중해 실어야 하는 의무를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사회의 전반적인 흐름뿐 아니라 학내 소식에 항상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하는 게 학보사다. 학내에 어떠한 문제점이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달려가야 하고,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구성원과 함께 공론을 형성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하지만 간혹 ‘이런 것도 알아야 하는 거냐’라며 기자가 던진 질문에 답해주지 않거나 충분한 협조를 해주지 않는 모습을 볼 때면 구성원 사이에서 학보사의 역할이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글을 쓰게 된 것은 우리의 고충을 학내 구성원이 좀 알아달라는 것이 아니다. 학보사가 교내 유일의 언론 기관이라는 것을 구성원에게 심어주지 못했다는 것을 반성하는 글이다. 앞으로도 학보사는 구성원과 가장 가까이 소통하며 학내 소식을 전하는 데 힘쓸 것이다. 그러니 부디 구성원 또한 학생기자를 찾아주며 기자의취재 요청을 받아주시길 부탁드린다. 학보는 구성원의 참여가 활발할 때 비로소 빛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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