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의 일상은 많이 달라졌다. 가까운 거리도 마음 놓고 외출할 수 없고 외출 시에는 꼭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따뜻해진 날씨지만 여행은 물론 꽃구경도 기대할 수 없다. 초, 중, 고등학교와 더불어 대학교의 개강까지 계속 연기돼 벚꽃으로 물든 캠퍼스의 풍경 또한 무용지물이다. 몇 달 전만 해도 당연했던 일상들이 간절히 바라야 하는 일들이 된 것이다. 그 원인은 코로나19라는 신종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는 작년 12월을 기점으로 현재 우리의 생활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생계까지 위협하고 있다. 감염자의 비말을 통해 전염되는 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실시됐고, 이로 인해 많은 소상공인이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정부는 소상공인의 자금을 지원해주는 등의 지원금제도를 마련했지만,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를 그들의 손실을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고령자나 환자에게 더욱 치명적인 이 바이러스로 인해 현재까지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이처럼 암담한 현실에도 우리를 미소 짓게 하는 가뭄 속 단비 같은 소식들이 있다. 경남 진주시의 행정복지센터는 지난달 한 익명의 기부자가 100만 원이 든 편지 봉투를 남기고 사라졌다고 전했다. 봉투에는 ‘전국에서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합니다. 대한민국 파이팅’이라고 적혀있었다. 같은 날 오전에는 80대의 노인이 익명으로 직원에게 돼지저금통을 전달하고 사라졌다고 한다. 이외에도 마스크를 구하기 힘든 소외지역에 시민봉사자들이 마스크를 만들어 전달하는 등 지역사회에서 미담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따뜻한 연대 정신은 국민은 물론 최전선에서 가장 힘쓰고 계시는 분들에게도 큰 힘이 된다. 아무리 어두운 터널이라도 반드시 빛이 보이는 출구가 있듯 국가적인 위기상황이라도 점차 지나가기 마련이다. 모두가 불안하고 답답한 상황이지만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서로 관심과 위로를 아끼지 않으며 노력을 이어나간다면 결국에는 극복할 수 있다. 겨우내 추위를 이겨낸 나무는 봄이 오면 더 많은 꽃을 피운다고 한다. 우리 사회도 이 겨울이 지나면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진정한 봄을 맞이하길 바라본다.


김지원 학생 논설위원(문헌정보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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