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발생한 현장의 모습이다(사진제공=동덕여대 재학생)
(사진제공=동덕여대 재학생)

  지난 5일 오전 850분경 본교 재학생 A(아동, 21) 씨가 인문관 옆 언덕길을 내려오던 쓰레기 수거 트럭에 치였다.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 판정을 받았고 끝내 7일 오후 720분경 숨졌다. 운전자 B(81) 씨는 가파른 언덕을 후진해 올라갔다가 미끄러지며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으며, 서울 종암경찰서는 B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치상) 혐의로 입건했다.

  해당 사고에 대해 유가족 측은 학생 모두가 암묵적인 사고 피해자였다며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해 주지 않는 교정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교정 내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며, 학생들이 걸을 수 있는 인도가 부족한 도로 상황을 지적했다. 이에 김명애 총장은 사고 발생 이틀 후인 7일 오후 빠른 시일 내에 사고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안전한 캠퍼스를 구축하기 위한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문을 게시했다.

 

△비탈길 좌측에 위치한 나무 데크 계단의 모습이다
△비탈길 좌측에 위치한 나무 데크 계단의 모습이다

  사고 위치는 중문 앞 비탈길로, 이전부터 꾸준히 학내 문제제기가 이뤄졌던 곳이다. 인문관과 숭인관을 오가는 학생들의 이동이 잦고, 더불어 언덕 가장 위쪽에는 쓰레기 수거장이 위치해있어 평소 차량 통행까지 빈번하다. 그러나 해당 길목의 보행로는 나무 데크 계단이 유일하며, 보행자 보호가 미비한 상황이다. 지난 2018년에 진행한 본지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94.2%(228)이 본교 비탈길에서 위험성을 느꼈다고 답했다. (본지 보도 20181210일 제5003)

 

△총학생회 파동에서 발표한 입장문 전문이다
△총학생회 파동에서 발표한 입장문 전문이다

 

  해당 사안에 대해 총학생회 파동은 이번 일은 우연한 일이 아니라 예견된 일이었다, “학교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학생들의 요구를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끝까지 학교 측에 목소리를 내겠다고 전했다. 재학생들 역시 ‘#조용히살지않을게와 같은 해시태그 운동과 교내 포털 항의글 게재를 통해 학내 시설 안전 문제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본교 측에서 마련한 본관 앞 분향소의 모습이다
△본교 측에서 마련한 본관 앞 분향소의 모습이다
△아동학과 학생회 측에서 마련한 추모 공간의 모습이다
△아동학과 학생회 측에서 마련한 추모 공간의 모습이다

  7일 오후 2시경, 아동학과 학생회 측은 사고 장소 부근에 추모 공간을 마련했으며, 본교 측의 분향소는 오후 10시경 본관 앞에 마련됐다. 분향소는 당분간 운영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운영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더불어 본교는 오늘 오후 긴급 안전조치를 발표해 쓰레기집하장 이전 정문안 지상주차 전면통제 기타 오토바이, 킥보드, 자전거, 인라인 등 교내 통행 금지 후문 차량 통제 요원 배치를 실시하겠다고 전했다.

 

△본교가 발표한 긴급 안전조치 전문이다
△본교가 발표한 긴급 안전조치 전문이다

 

글 김한비 기자 hanb02@naver.com
사진 송영은 기자 syet05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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