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2.0 사업 탈락 후 단과대 업무 전면 중지
미융대 재학생, “학습권 보장 원해”

  본교 미래인재융합대학(이하 미융대) 학생들은 오늘도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학교로 향한다. 등록금부터 학업에 대한 열정까지 타 단과대 학생들과 다를 바 없는 그들이지만, 일각에서는 “동등한 취급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 인문관 1층에 위치한 ‘미래인재융합대학 LiFE Learning Lounge(라운지)'의 모습이다
△ 인문관 1층에 위치한 ‘미래인재융합대학 LiFE Learning Lounge(라운지)'의 모습이다

 

미융대는 ‘낙동강 오리알’?

  미융대에는 △금융융합경영학과(야) △세무회계학과(야) 두 학과가 존재한다. 2021년 신설된 금융융합경영학과(야)의 경우, ‘정부대학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단 LiFE(이하 LiFE) 1.0’의 지원을 주축으로 개설됐다는 특이점을 갖는다. 본교는 해당 사업으로 2021학년도부터 2023학년도 1학기까지 약 6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았다. 이는 인문관 1층에 마련된 ‘미래인재융합대학 LiFE Learning Lounge(라운지)’ 외에도 미융대 내 △비교과프로그램 △신입생 멘토링제도 △성인학습지원센터 △워크숍 △자격증 지원제도 △장학금 △홍보단 등에 다방면으로 활용됐다.

  그러나 올해 2학기, 본교가 LiFE 2.0 선발에 탈락하면서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기존 운영의 토대가 되던 사업비 지원이 끊기자, 단과대 복지 사업과 행정 업무가 사실상 전면 중지된 것이다. 이에 지난 5월, 미융대 학생회 측은 교학소통ARETE에서 미융대의 사회과학대 통합에 관해 본교와의 면담을 진행했다. 사업단의 지원이 끊긴 현 상황에서 단과대의 주체적 운영이 불가하다는 판단하에 이뤄진 논의였다. 하지만 학교 측은 “LiFE 1.0 지원 조건이 학부나 단과대를 신설하는 것이었다”며, “당장의 통합은 고려하기 어렵지만, 구조조정이 이뤄진다면 전체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는 답변을 전했다.

 

배움의 다양성은 어디로 

  일부는 본교가 재직자 전형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고 지적한다. 사무와 학업을 병행하는 단과대 특성상 강의는 △가상강의 △대면 수업 △블랜디드러닝의 세 가지 방법으로 동시 진행된다. 그러나 현재 미융대 소속의 전임교수는 △금융융합경영학과(야)=1명 △세무회계학과(야)=2명으로 재학생 수에 비해 턱없이 적다. 이에 본지가 지난달 14일부터 2주간 미융대 재학생 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임교수의 인원수가 적절하지 않다’고 대답한 학생은 무려 97.3%(73명)에 달했다. 응답자 중 대다수는 “강의 선택의 폭이 좁다”, “강의 질이 현저히 떨어진다” 등의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실제로 올해 1학기에는 수강신청일까지 전공필수 과목을 담당할 교수가 정해지지 않아 혼란을 빚었으며, 2학기에도 동일한 상황이 발생해 수강신청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이는 단지 전공 강의에만 한정된 문제가 아니다. 미융대는 현재까지 한 학기에 융합교양 6개 영역이 전부 개설된 적이 없어, 수강 선택지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미융대 학생회장 이효선(금융융합경영 21) 씨는 “학사지원팀과 꾸준히 논의를 이어왔고, 현재는 △1학기=3개 영역 △2학기=3개 영역으로 증설을 협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전공과 일부 교양 과목의 시간대가 겹치는 것에 대한 대응책으로 본교는 가상강의 확대를 제시했지만, 이는 주간대학 학생들도 수강하기에 수강신청에 골머리를 겪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우리도 마음 편히 공부하고 싶어요”

  강의실 및 학습 환경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크다. 앞서 언급한 설문에 의하면 △강의실 환경으로 인해 불편함 또는 불쾌감을 느낀 경험=69.3% △학교 시설물 이용에 제한을 겪은 경험=60%(복수 응답 허용)로, 그중 가장 많이 언급된 사항은 교내 시설물이었다. 실제로 야간 수업 시간대에는 △도서관 △열람실 △휴게 시설 대부분의 이용이 제한되며, 상주 직원이 퇴근하면 행정 업무도 볼 수 없기에 재학생들은 반차를 쓰는 번거로움까지 감내해야 한다. 오후 9시가 되면 어김없이 멈추는 난방 및 에어컨 중앙제어장치도 고충 중 하나다.

  미융대 재학생에 대한 배려가 전무한 현 상황에 대해 이 씨는 “재직자 전형에 대한 이해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또 “LiFE 1.0 종료 이후, 소속 학생들도 교내 활동에 소극적인 상황”이라며 안타까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미융대 운영에 전례 없는 ‘빨간불’이 켜진 만큼, 본교의 구체적인 지원체계 마련이 더욱 절실해 보인다.


이지은 기자 jieuny9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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