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나무 #어두운_봄 #빨리_끝나라

 꽃을 한 번도 예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어느 봄, 산책 겸 나선 길거리는 황량한 모래뿐 싱그러운 봄의 내음을 찾을 수 없었다. 발걸음을 돌리려다 홀로 서 있는 벚나무 한그루를 마주했다. 그 아래에서 강아지와 함께 긴 터널 같은 봄이 끝나길 염원했다. 그때, 지금을 견뎌내는 봉오리가 조금씩 아름다워 보이기 시작했다.

임나은(영어 18)

저작권자 © 동덕여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