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강의와 과제에 치이는 삶 속에서 휴식이 필요할 때면, 통기타 연주곡을 틀어놓곤 한다. 음악 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오는 이 시간만큼은 잠시 여유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창 감상에 젖어 음악을 듣던 중, 문득 통기타를 직접 연주해보고 싶은 충동이 들어 ‘유튜브로 통기타 독학하기’에 도전해봤다.

 첫날은 영상을 수시로 되감으며 사소한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물론 기타를 잡는 자세부터 코드를 짚는 법까지 전부 서툴렀지만, 내 손끝으로 통기타 소리를 낼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했다. 하지만 서너 일이 지나도 여전히 원하는 소리가 나지 않았고, 점점 조바심이 났다. 정확한 음을 내보려고 이전보다 더욱 힘을 줘서 기타 줄을 눌렀다. C코드와 F코드처럼 어려운 코드를 짚을 땐 지나치게 손목을 꺾기도 했다. ‘욕심이 과하면 화를 부른다’는 옛말이 있듯이, 과한 욕심은 결국 통증을 불러일으켰다. 줄들과의 질긴 싸움 끝에 왼쪽 손가락들은 코드를 제대로 짚을 수 없을 정도로 빨갛게 부어올랐다. 열심히 꺾어댔던 양쪽 손목은 힘이 들어가지 않아 한동안 압박붕대를 감은 채 생활해야 했다.

 과도하게 연습을 강행했지만, 기타 실력은 좀처럼 늘지 않았다. 오히려 내 몸만 망가져 갔다. 연주는커녕 기타를 들어올리기도 버거운 날들의 연속이었다. 필기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나약한 손목이 답답할 때면 애꿎은 통기타를 탓했다. 결국, 통기타를 배워보겠다는 결심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흐지부지됐다. 지친 일상에 여유를 선물해 준 감미로운 통기타 연주들이 사실은 연주자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만들어진 산물이라는 것을 깨달은 일주일이었다.

노희주 기자 nnwrigg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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