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대 학생회 선본으로 출마한 디자인대와 예술대 선거 결과다
△단대 학생회 선본으로 출마한 디자인대와 예술대 선거 결과다

 

선거 룰미팅과 개표 모두 zoom으로 진행
비대위, “5대 요구안 관련 요청서 보낼 계획”

  제53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보궐선거가 후보자 등록이 없어 무산됐다. 이로써 현 중앙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남은 임기를 지속하게 됐다. 총학을 제외한 학생회 보궐선거는 28일부터 양일간 치러졌으며, 두 단과대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 모두 단독 출마해 경선 없이 당선됐다.

처음부터 끝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 보궐선거
  본교는 지난해 정선거부터 기표소를 세우지 않고 모바일 투표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대면 강의가 진행되지 않아, 선거 일정의 전반을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는 ̒zoom̓으로 비대면 회의를 진행하며 관련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유세를 100%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는 건은 학생회 선거시행 세칙에 명시돼있지 않아 이를 중심으로 회의가 진행됐다.
회의를 통해 중선관위는 입후보자의 공약이 적힌 현수막, 종이 선전물 그리고 선본 명찰 모두 제작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현수막과 종이 선전물을 카드뉴스로 대체해 온라인으로 배포했다. 이에 따라 디자인대학 선본 “Do : it”과 예술대학 선본 “SKY”는 종이 선전물 발행 없이 입후보자 공고부터 현수막 대체 카드뉴스까지 중선관위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게시했다.                                                                    

  투표는 28일부터 이틀간 모바일로 진행됐다. 현재 본교가 모바일 투표 업체로 선정한 곳은 ‘k-voting’으로, 투표에 쓰인 비용 약 80만 원은 학교의 지원을 받아 집행됐다. 개표는 29일 투표가 종료된 19시 30분 이후 20시에 진행됐다. 한 장소에 모여 개표를 진행했던 기존과 달리 이번엔 실시간 화상 회의 시스템인 zoom을 통해 이뤄졌다. “Do : it”은 투표참여자 수 436명 중 422표를 얻어 총 96.79%의 득표율로 당선됐고, “SKY”는 투표참여자 수 426명 중 414표를 얻어 97.18%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본교에서 1년 비대위 체제는 처음
  한편, 비대위는 학교 측에 5대 요구안 재논의에 대한 요청서를 보낼 방침이다. 현재 수업 대부분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요구안에 대한 논의가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 이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비대위가 내놓은 요구안은 △장학금 확대 △전임교원 확충 △법인 법정부담금 납부율 확대 △학생 요구안 예산 우선 편성 △누적 적립금 사용이다. 그러나 2020 예산안 심의가 완료되면서 장학금 확대와 법인 법정부담금 납부율 확대 건의 성사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전임교원 확충 건의 경우, 지난 등심위 때 학교 측으로부터 교원 충원 계획 답변을 받았으나 비대위는 더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본지 보도 2020년 3월 2일 제510호 1면) 그러나 비대위는 이와 관련한 새 답변을 아직 받지 못한 상태다. 누적된 적립금 사용 건은 어떨까. 지난해 10월 박경미 의원실에서 발간한 <서울지역 대규모 사립대학 진단>에 의하면, 2018년 기준 우리 학교의 누적 적립금은 2천억 원이 넘어간다. 이는 국내 사립대학 중 11위를 차지하는 금액으로, 본교가 중규모로 분류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순위다. 이에 비대위는 학생 요구안에 예산을 우선 편성하라는 안건을 요구안으로 상정한 상태다.

  비대위가 요구안 재논의와 함께 꼽은 목표는 전체학생총회(이하 총회) 성사다. 총회는 학내최고의결기구로, 참석 대상은 회원 전원(재학생 및 수료생 전원)이다. 총회 성사 및 의결이 이뤄지려면 회원 10분의 1 이상이 총회에 참석해야만 한다. 지난해 본교에선 학사제도협의체 신설과 5대 요구안 즉각 체결을 위한 총회가 정족수를 채워 성사된 바 있다. (본지 보도 2019년 9월 23일 제506호 1면) 비대위원장 김지숙 (국제경영 18) 씨는 “총회 성사는 비대위 체제가 확정되면서 학교에 학생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총학생회가 없다고 학생들이 침묵하지 않는다는 걸 알리고 싶다”며 “학우분들께서 너무 걱정하지 않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비대위가 되겠다”고 밝혔다.                                                                                                                             하주언 기자 gkwndjsw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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