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를 뛰어넘어 구독경제로 소비의 패턴이 바뀌었다
△공유경제를 뛰어넘어 구독경제로 소비의 패턴이 바뀌었다

  ‘구독경제’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 있는가. 생소하게 느껴진다면 이건 어떨까. ‘멜론(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정기배송’, ‘렌터카’. 한 번쯤 이용해봤을 법한 이 서비스들은 구독경제 사업의 대표적인 아이템들이다. 구독경제란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구독경제는 오랫동안 우리의 곁을 지켜온 경제 개념이다. 몇 십 년 전까지 활발했던 종이신문 및 우유 배달이 구독경제의 대표적인 사업이었지만, 시대가 변화하며 조금씩 그 원동력을 잃어갔다. 그러던 중 새로운 산업에 구독경제가 결합된 상품들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구독경제는 현대 시대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마케팅으로 다시 자리 잡았다.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에 맞는 ‘구독경제’
  구독경제는 △무제한형 서비스 △정기배송형 서비스 △렌탈형 서비스 등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먼저 ‘무제한형 서비스’란 정기적으로 결제 금액을 지불한 뒤 제한 없이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유형으로, ‘접근형 서비스’라고도 한다. 무제한형 서비스는 여가 생활 관련 산업에 많이 적용되는 모델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OTT 및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정기 결제형 도서관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정기배송형 서비스’는 특정 제품을 지정한 날짜에 정기적으로 배송해 주는 서비스를 의미하며, ‘보충형 서비스’라고도 불린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신문 및 우유 배달 △소셜 커머스의 생필품 정기배송 등이 있다. 특히 정기배송은 소셜 커머스 사업이 발달 되면서 확립된 소비방식 중 하나다. 마트에서 물건을 사는 것보다 정기배송을 신청하는 편이 훨씬 편리하고 가격도 저렴해, 고객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마지막으로, ‘렌탈형 서비스’는 일정액을 지불하면 구독 기간 동안 제품을 ‘내 것’처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렌터카 △주택 임대 △가전 및 가구 렌탈 등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 현대차의 차량 구독 서비스인 ‘현대 셀렉션’을 들 수 있다. 이는 매월 일정액을 지불한 고객에게 언제든지 그가 원하는 차량으로 바꿔서 대여해주는 방식이다. 작년부터 시행된 시범 운행 과정에서 대기 수요자가 계속 증가하는 등 고객들의 높은 관심도를 체감케 했다. 소비자들의 열렬한 반응에 지난달 20일 현대차는 상품을 더욱 확대 운영하기로 발표했다.

무궁무진한 구독경제 시장의 잠재력
  구독경제의 시장규모는 매년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딧스위스’에 따르면 2000년에는 약 245조 원이었던 시장규모가 2016년에 약 470조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구독경제 서비스로 약 630조 원의 수익에 달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렇듯 구독경제 시장이 점차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먼저, 대중의 합리적 소비 성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에게 구독경제가 합리적인 선택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어, 경제적인 이득을 취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주요 소비자층이 ‘밀레니얼 세대’로 바뀌면서 소비 트렌드에 변화가 일었다는 점도 한몫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무조건 소유하는 것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경험하는 게 더 가치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따라서 적절한 시기에 맞게 필요한 것을 잘 찾아 쓰고 즐길 수 있느냐가 중요한 소비의 기준이기에, 구매와 취소가 자유로운 구독경제 방식의 소유를 경제적이라고 느끼는 것이다.

  구독경제의 발달로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게 됐다.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경험과 편리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됐으며, 판매자는 구독료를 통해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게 됐다. 구독경제 시장은 급성장을 이루고 있긴 하지만, 이제 첫발을 내딛는 정도로 사업이 구축됐을 뿐이다. 따라서 구독경제는 다양한 시장과 아이템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무궁무진하다. 미래의 시장은 소비자에게 어떤 방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진다.

정채원 기자 jcw9905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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