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B
비대위, “1학기 활동에 아쉬움 남아”

△본지가 시행한 제53대 비대위 만족도 평가의 결과다
△본지가 시행한 제53대 비대위 만족도 평가의 결과다

  본교는 올해 처음으로 중앙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체제가 1년 동안 이어지게 됐다. 지난 4월에 예정됐던 보궐 선거에서도 총학생회(이하 총학) 후보가 나오지 않은 탓이다. (본지 보도 2020년 5월 4일 제512호 1면) 이와 동시에 비대위는 시작부터 다사다난한 6개월을 보내야 했다. 지난 2월 11일 교학소통ARETE(이하 아레떼)에선 학사구조개편이 제기됐으며, 지난달 19일 학생처는 이번 학기 성적 평가 기준이 절대평가로 전환됨을 이유로 성적 장학금 폐지 및 균등 분배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렇듯 학내에 여러 문제가 발생한 만큼, 이번 학기는 그 여느 때 못지않게 학생 대표자의 역할이 중요시됐다.
  그렇다면 학우들은 1학기 비대위의 행보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본지는 지금까지의 비대위 활동에 대한 학우들의 만족도를 알아보기 위해, 지면과 온라인으로 비대위 만족도 평가를 시행했다. 지난달 27일부터 8일간 진행된 설문조사에는 학생 146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1학년은 26.7%(39명), 2학년은 28.8%(42명), 3학년은 24.7%(36명), 4학년은 19.9%(29명)이다.

비대위 향한 엇갈린 평가
  비대위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를 묻는 문항에 학생들은 △A+=4.8%(7명) △A=15.8%(23명) △B+=17.8%(26명) △B=24.0%(35명) △C+=14.4%(21명) △C=14.4%(21명) △D=8.2%(12명) △무응답=0.7%(1명)로 응답했다. 평균 등급은 B로, 학생들이 평가한 비대위의 만족도는 ‘보통’ 수준이었다. 하지만 각 선택 항목에 대한 응답이 고르게 분포된 만큼, 본지는 비대위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를 듣고자 설문조사 기타의견란을 통해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먼저, 일부 학우들은 비대위를 향해 격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번 학기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상황이 지속되면서 비대위가 학교 측에 의견을 제대로 전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본교에서 처음으로 비대위 체제가 1년 동안 이어진 만큼, 선례가 없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했다.
  하지만 몇몇 학우들은 이러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비대위가 학생 대표기구로써 책임감을 지녀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이들은 비대위가 학내 사안에 대한 공지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로 인해 학내 문제의 진행 상황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불편을 토로했다. 이러한 의견에 대해 비대위원장단은 “비대위 체제에 대한 전반적인 정비가 부족했던 결과였던 것 같다”며 앞으로는 빠르고 자세하게 학내 소식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학우들, “학내 문제 제기에 가장 불만족”
  이번 학기 비대위의 활동 중 가장 불만족스러운 분야를 묻는 문항의 응답은 △학내 문제 제기=48.6%(71명) △학생 복지 개선 노력=19.9%(29명) △소통=24.7%(36명) △무응답=0.7%(1명)로, ‘학내 문제 제기’가 가장 불만족스러운 분야로 뽑혔다. 더불어 본지의 설문조사 중 ‘학생이 학내 사안 요구 및 해결에 직접 참여할 기회가 많았다고 느끼시나요?’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와 ‘매우 그렇지 않다’를 선택한 응답의 합은 52.0%(76명)로, 다소 부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그렇다면 이번 학기 비대위 활동 중 학우들이 가장 불만족스러웠던 활동은 무엇일까. 응답자 중 27.0%(77명)는 ‘재무 활동=온라인 강의 성적 장학금 관련 면담 진행’을, 17.1%(49명)는 ‘교육 활동=학사구조개편 아레떼 및 설문조사 진행’을 선정했다. 이외에도 상경계열 학과 통합 운영이나 등록금 반환 등과 같은 학내 문제에 대해 비대위가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아 아쉽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이러한 의견이 제기된 원인에 대해 비대위원장단은 “학교 측과의 대응이 미흡했던 것이  이유인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비대위 내에서 업무를 분배하는 과정에서도 처리 담당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아, 직무 수행이 원활하지 못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앞으로 비대위는 대자보 및 아레떼로 학우들의 의견을 더 강력하게 전달할 계획이며, 기자회견이나 협의체 구성 요청 등의 활동을 통해 학내 문제 제기에 힘쓰겠다는 다짐을 보였다. 한편, 상경계열 학과 통합 운영은 단대운영위원회와 논의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입장 표명도 함께 준비 중임을 밝혔다.

혐오 표현 없는 동덕을 위해
  반면, 이번 학기 비대위 활동 중 가장 만족스러운 활동은 ‘인권 활동=중비대위X성인권위 교·강사 혐오 표현 대응 사업’이 꼽혔으며, 응답자 중 26.0%(61명)가 이를 선택했다. 비대위와 성인권위원회가 함께 진행한 이 사업은 작년 말부터 시행됐던 실태조사를 거쳐 텀블벅 프로젝트로 이어졌으며, 이로써 비대위는 교·강사 혐오 표현에 대응하는 구체적인 방향성을 설정하기도 했다.
  이 사업을 진행하게 된 계기에 대해 비대위원장단은 “작년 11월 학교 곳곳에 교·강사의 혐오 발언을 규탄하고자 하는 대자보가 게재됨에 따라, 교·강사의 인권 감수성 부족으로 인해 학생의 인권을 침해하는 사례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음을 인지했다”며, 혐오 표현 없는 동덕을 실현하기 위해 이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속된 비대면 상황에서 비대위는 학내 SNS를 통해 꾸준히 공지와 홍보를 이어나갔고, 그 결과 학우들의 관심을 도출해낼 수 있었다.

학생과 소통하는 비대위 될 수 있었나
  비대위는 인스타그램 계정‘@dong dukec_2020’과 페이스북 페이지 ‘동덕여대 총학생회’로  학우와의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비대위와 학생 간 소통이 잘 이뤄졌는지 묻는 문항에 △보통이다=27.4%(40명) △그렇지 않다=30.1%(44명) △매우 그렇지 않다=14.4%(21명) 순으로 많은 응답을 하며, 대체로 비대위와의 소통을 쉽게 체감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비대위원장단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학사일정 변경 등으로 비대위 업무가 촉박하게 진행돼, 공지가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비대면 상황이 이어져, 온라인으로만 소통 창구를 운영하게 된 점에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그들은 방학 중 중운위에서 학생과의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비대위원장단은 코로나19 확산 국면에 따라 온라인 개강이 진행되면서 새내기 배움터, 화장실 뉴스 등의 활동을 진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축제나 학생총회 등 2학기에 있을 학내 행사는 코로나19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준비할 예정임을 밝혔다.
  또한, 비대위는 앞으로 학생들을 위한 복지 사업을 늘릴 예정이다. 비대위원장단은 비대면 상황이 지속되는 만큼, 방학 중에는 간식이나 기프티콘 선물 등을 우편이나 모바일로 발송하는 방중 이벤트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면 개강이 이뤄진다면, 월별 이벤트나 물품 대여 등의 여러 복지 사업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비대위원장단은 “학교 측에 꾸준히 문제를 제기했지만, 그에 따른 가시적인 변화가 없었던 한 학기였다. 게다가 비대면 상황이 계속돼,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는 데 한계가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며 지난 6개월을 되돌아봤다. 이어 “앞으로 남은 기간 학우분들의 학교생활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는 다짐의 말도 함께 전했다.
                                                            곽예은 기자 yeeun3636@naver.com
                                                              노희주 기자 nnwrigg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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