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살이 많이 붙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만 머물다 보니 활동량이 급격히 줄어 든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찌는 것에 연연하지 않는 성격이기에, 먹고 자고를 반복하던 어느 날 몸이 이전보다 매우 둔해진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 순간 ‘아무래도 운동을 해야겠는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집에서 할 수 있으면서도 재미있는 다이어트를 찾던 중, 우연히 ‘아이돌 다이어트’라는 것을 알게 됐다. 아이돌 다이어트란 아이돌 그룹의 춤을 따라 추며 운동하는 방식을 말한다. 다만 가수가 콘서트를 하는 것만큼 춤을 춰야 운동 효과가 있다는 말에 하루에 2시간씩 나만의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그리고 대망의 첫날, 제일 좋아하는 그룹으로 힘차게 운동을 시작했다. 좋아하는 가수의 영상을 보면서 운동을 하니 정말 즐거웠다. 마음만큼은 유망한 신인 아이돌이었으나, 몸은 기름칠하지 않은 로봇처럼 삐걱댔다. 하지만 신났던 기분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조금씩 숨이 차기 시작했다. 점차 숨이 가쁘고 다리는 아려오면서, 동작엔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내가 추고 있는 것이 춤인지, 아니면 팔과 다리만 휘적거리고 있는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이돌 다이어트를 끝내고 나면, 적당한 운동을 한 것처럼 땀이 흐르면서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일주일 뒤, 몸무게를 다시 쟀을 때도 체중계 숫자엔 변함이 없었다. 알고 보니 첫 주는 체지방이 빠지는 것이라, 체중은 변화가 거의 없다고 한다. 체지방이 빠졌는지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몸이 한결 가뿐해진 것을 보니 분명 지방 덩어리 하나는 빠져나갔으리란 확신이 들었다.

정채원 기자 jcw9905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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