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방송은 이미 우리의 안방으로도 침투했다. 이를 모티브로 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지난 2월 22일에 파일럿 방송(정규로 편성되기 전 방영하는 시범방송)으로 시청자에게 첫 선을 보였다. 지상파 최초로 인터넷 생방송을 접목해 스타와 시청자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며 7.2%라는 높은 시청률로 당회를 마감했다. 당시 김구라, 김영철, 백종원, 정준일, 초아, 홍진영으로 이뤄진 방송은 연예인과 사회 각층 전문가까지, 특별히 선별된 스타가 각자 독특한 콘텐츠로 직접 PD 겸 연기자가 돼 인터넷 생방송을 펼치는 1인 방송 대결 프로그램이다. 총 2회에 걸친 이 프로그램은 방송 이후 호평에 힘입어 지난달 25일에 정규편성됐다.


  파일럿에서 상위 3위를 차지했던 멤버인 백종원, 초아, 김구라만 남고 모두 탈락했다. 김영철은 영어강의, 정준일은 노래, 홍진영은 먹방(먹는 방송)과 패션 등 나름 자신만의 아이템으로 중무장했지만 초아와 김구라의 튼튼한 팬덤을 무너뜨리지 못하고 결국 하위권을 차지하고 말았다. 하지만 초반에는 높은 순위가 아니었던 백종원은 ‘백주부의 고급진 레시피’라는 이름을 걸고 요즘 가장 떠오르는 ‘쿡방(요리하는 방송)’과 ‘먹방’으로 시청자를 모으기 시작했다. 이후 춘장을 태운다든지 손을 베인다든지 실수를 연발해 인간적인 면모 또한 보여줬다. 다양한 모습과 실질적인 레시피를 알려주는 등 탄탄한 내용으로 방송을 한 그는 결국 가장 높은 시청률로 당회 1위를 차지했다.


  지난 방송에서 하위권 세 명의 빈자리를 강균성과 예정화가 채워, 기존 멤버보다 더욱 다양한 아이템으로 시청자에게 나타났다. 특히 예정화의 등장은 신선함은 물론 수많은 이슈를 양산하고 있다. 미식축구월드컵 국가대표팀 스트렝스 코치인 그녀는 ‘DIY 피트니스’라는 방송으로 출연진 중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운동을 선보여 전반전에서 당당히 시청률 3위에 올랐다. 다만 강균성은 ‘고민 해결’을 주제로 선정했다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내용이 산으로 가는 모습을 보였다.


  텔레비전에서는 스타 모두의 방송을 동시에 재미있는 부분만 편집해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 실제 생방송에서는 스타와 채팅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개인방송 촬영은 실제로 ‘다음tv팟’이라는 실시간 인터넷 방송국을 통해 볼 수 있으며 편집 없이 본인이 좋아하는 인물의 방송을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할 수 있다.


  본 프로그램은 시청률이 낮은 방송은 폐지되고 새로운 출연자가 그 자리를 채우며 경쟁구도로 진행된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셰프, 운동 코치 등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분야에 있는 사람이 나올 것이며 이는 필연적으로 콘텐츠의 다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다만 기존에 살아남은 출연진이 강력한 팬덤을 구축해 새로운 참여자의 진입 장벽을 높이진 않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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