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여행 트렌드인 ‘차박’은 최근 대중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새로운 여행 트렌드인 ‘차박’은 최근 대중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방영 중인 몇몇 TV 광고엔 눈에 띄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차박(자동차+숙박)’을 소재로 자유로운 여행 분위기를 연출한다는 점이다. 차박이란 자동차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여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차박은 다양한 매체의 주요 소재가 될 만큼 대중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비대면 문화에서 시작된 차박 열풍
  그렇다면, 차박이 유행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시작은 코로나19로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비대면 문화’가 사회 전반에 퍼지면서부터다. 이러한 문화의 영향으로 사람들은 타인과 공용으로 이용하는 실내 공간이 아닌, 야외활동을 선호하고 있다. 따라서 평소 여행할 때 이용하던 △리조트 △펜션 △호텔 등의 공용 숙박업소를 피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캠핑’에 관심이 쏠린 것이다. 캠핑 방법의 하나인 차박은 텐트가 필요하지 않고, 이동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차박은 초보자들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캠핑으로 인식됐다. 게다가 지난 2월, 자동차관리법이 개정됨에 따라 자유롭게 자차를 캠핑카로 개조할 수 있게 되면서, 사람들은 이전보다 더욱 편리하게 차박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됐다.

캠핑 관련 업계의 호황
  이렇듯 차박 열풍이 불면서, 캠핑용품 구매율도 작년 동기간과 비교해 상당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3대 대형마트 중 하나인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3~5월 캠핑용품 매출은 작년과 비교해 46% 성장했다. 특히 △바비큐 그릴=109% △캠핑용 조리 기구=106% △캠핑 테이블 및 의자=96%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SSG닷컴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차량의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을 침대로 활용할 수 있는 ‘에어매트’는 9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또한, 캠핑용품 업계 못지않게 매출이 증가한 곳이 있다. 바로 ‘밀키트(Meal+Kit)’를 제작하는 식품 업계다. 밀키트란 손질된 식자재와 동봉된 소스를 이용해 쉽고 빠르게 요리를 완성할 수 있는 식사 키트를 의미한다. 야외활동 시 식자재를 챙기고 손질하는 것은 상당히 번거롭기 때문에, 차박과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식품 업계는 캠핑족을 겨냥해 ‘캠핑용 밀키트’를 개발하고, 이와 관련해 브랜드를 새롭게 런칭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캠핑용 밀키트는 기존의 밀키트보다 재료 손질과 조리 과정이 더욱 간편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차박 열풍에 노 젓는 자동차 업계
  한편, 이러한 흐름에 따라 자동차 업계도 ‘차박 관련 프로모션’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차박은 차의 뒷공간과 트렁크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이하 SUV)으로 주로 이뤄진다. 이러한 점을 반영해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는 지난달 17일, 자사의 신형 SUV 차량을 대여해 차박을 체험할 수 있는 전용 플랫폼 ‘휠핑(Wheelping)’을 선보였다. 이는 고객에게 무료로 신형 SUV 차량의 시승 기회를 주면서, 캠핑 전문 브랜드와 협업해 고객이 필요한 차박 캠핑용품을 유료로 대여해주는 서비스다. 또한, 현대차는 차량 구독 서비스인 ‘현대 셀렉션’을 이용해 차박에 특화된 패키지 상품도 기획 중이다. 이 밖에도 쉐보레는 8월 프로모션으로 SUV 차량 구매 고객에게 차박용품인 차량용 그늘막과 에어매트를 제공했으며, 몇몇 자동차 업계는 차박 관련 이벤트를 열기 위해 다른 업계와 협업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렇듯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차박은 캠핑 입문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관련 업계 역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내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오랜 칩거 생활이 지루하다면 소중한 이와 함께 차박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멋진 자연환경 속에서 이뤄지는 낭만적인 차박은 새로운 추억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정채원 기자 jcw9905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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