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만족하나 비대면 자체 한계 존재
부정행위 방지 시스템은 즉각 도입 어려워

△본지에서 실시한 온라인강의 만족도 조사 결과로, 총 282명의 학우가 참여했다
△본지에서 실시한 온라인강의 만족도 조사 결과로, 총 282명의 학우가 참여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우리 학교는 지난 학기에 이어 이번 학기 8주 차까지 비대면으로 수업을 운영한다. 대면 의사를 밝힌 실험·실습·실기학과 209개 강좌(10월 7일 기준)를 제외하고, 전공 및 교양 이론 수업은 전면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다. 당장 8주 차 이후의 수업운영방식 또한 불투명한 지금, 학우들의 온라인강의 만족도는 어떨까.
본지는 지난 22일부터 이번 달 6일까지, 학우 28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강의 만족도 조사’를 시행했다. 본 조사엔 △1학년=36.2%(102명) △2학년=20.9%(59명) △3학년=23.8%(67명) △4학년 이상=19.1%(54명)가 참여했다. 

‘양날의 검’ 수반한 온라인강의
  온라인강의에 대한 학우들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5점이었다. 학우들은 온라인강의를 반복 청취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편리하지만, 온라인 자체의 한계로 수업의 질이 떨어진다고 평가하고 있었다. 먼저, 온라인강의에 만족하는 이유로는 ‘반복 청취 가능’, ‘시공간의 제한 없이 청취 가능’ 순으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만족하지 않는 이유로는 ‘대면수업과 비교 시 수업 질 하락’, ‘온라인강의로 과제량 증가’, ‘버퍼링·잡음·끊김 등의 오류 발생’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현재 스마트클래스 시스템에 업로드되는 수업의 경우, 본교가 권고한 최소한의 출석 가능 기간은 일주일이다. 그 이상으로 기간을 연장하는 것은 교·강사의 재량이다. 그렇기에 학우들은 최소 일주일의 시간 동안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본 조사 의견란에서도 ‘컨디션에 맞게 강의를 청취할 수 있으며,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반복해 들을 수 있어 편하다’는 맥락의 의견이 다수 있었다.


  이는 온라인강의 습득력에 대한 학우들의 체감도로 이어진다. 기존 대면수업과 비교했을 때 응답자 본인의 ‘강의 습득력’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를 선택한 16.7%(47명)를 제외한 83.3%(235명) 중 42.2%(119명)은 ‘대면수업과 비슷하거나 좋다’고 답했으며, 41.1%(116명)는 ‘대면수업보다 떨어진다’고 답했다. 두 응답엔 ‘반복 학습으로 이해도 상승’과 ‘자택 학습으로 인한 몰입도 하락’이라는 상반된 이유가 함께 달렸다.


  한편, 온라인강의 내 교·강사의 수업 준비도는 ‘잘 모르겠다’를 선택한 23.4%(66명)를 제외한 76.6%(216명) 중 66.7%(188명)가 ‘대면수업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본지에서 실시한 온라인강의 만족도 조사 결과로, 총 282명의 학우가 참여했다
△본지에서 실시한 온라인강의 만족도 조사 결과로, 총 282명의 학우가 참여했다

 

10명 중 2명꼴로 강의 ‘재탕’ 경험
  전체 응답자 중 교·강사의 강의 재사용을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은 20.2%(57명)였다. 다만, 수강생은 강의 영상의 재활용 비율을 추측할 뿐 정확히 알 수 없기에 이는 체감도에 불과하다. 이번 학기 초 본교는 각 학과를 통해 교·강사에게 강의 녹화본 재사용에 대한 공지를 안내한 상태다. 이에 따르면, 원칙적으로는 1학기 강의를 재사용하는 강좌는 없다. 다만 강의에서 중복되는 자료가 나올 경우, 이를 30% 이내로만 재활용하되 그 이상을 넘겨선 안 된다는 게 학교 측 안내 사항이다. 학사지원팀 안상빈 직원은 “현재까지 녹화본을 재탕했다는 사례는 들어보지 못했다. 만일 이러한 상황을 겪게 된다면 해당 과목을 담당하는 학과 혹은 교양대학에 문의하거나 학사지원팀으로 건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학생, “부정행위 방지 대책 마련해야”
  마지막으로, 온라인강의가 계속될 시 개선해야 할 점을 물었다. 그러자 총 55.2%(155명)가 ‘부정행위 방지 시스템 개발’을 꼽았다. 현재 중간고사는 비대면평가로 진행된다. 본교 스마트클래스 시스템에선 동일 아이디가 여러 PC를 동시에 접속할 경우, 확인이 가능하다. 그러나 위 사항만으로는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본교는 중간고사를 위한 부정행위 방지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 있을까. 교수학습개발센터 측은 아직 스마트클래스 시스템으로 치르는 시험의 개수를 알지 못해 확답할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현재 외부 업체를 통한 부정행위 방지 시스템 마련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마련한다 해도 쉽게 적용할 수 없고, 개발비의 문제도 있다”며 그 어려움을 밝혔다.

                                                            하주언 기자 gkwndjsw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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