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지개처럼 여러 색을 지닌 성우가 되고 싶다는 이명희 성우
△ 무지개처럼 여러 색을 지닌 성우가 되고 싶다는 이명희 성우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목소리로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는 성우 이명희입니다. 저는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게임이나 웹툰, 광고, 내래이션, AI 보이스 등 여러 분야에서 수많은 배역을 연기하는데요. 제가 맡았던 캐릭터로는 애니메이션 <못말리는 3공주>의 ‘스우’와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룰루’가 대표적이에요.


배역의 연기는 어떤 과정을 거쳐 완성되나요
   먼저 배역이 작품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연기의 맛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죠. 전체적인 흐름에서 배역의 기능을 파악한 다음엔 캐릭터의 구체적인 성격을 구축하는데요. 대본을 거듭 읽어보면서 제가 맡은 배역에 대한 정보를 찾고, 이를 통해 세부적인 연기 선을 잡습니다. 이후 배역의 행동을 직접 해보기도 하면서 대사 연습을 진행하죠. 시청자의 마음을 건드릴 수 있는 연기를 하기 위해선 이렇듯 캐릭터를 분석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해요.

 

다양한 연기를 구사할 수 있는 성우님만의 방법이 있다면요
   저는 인간 복사기처럼 일상에서 마주하는 대상을 자주 따라 하곤 해요. 소리를 내지 못하는 생물을 보더라도 성격이나 살아온 배경을 추측하고 어떤 소리를 낼까 상상하곤 합니다. 그중에 맡은 배역과 잘 어울리는 소리는 실제 더빙에 활용해보기도 하고요. 이러한 작업을 습관처럼 하다 보니, 다양한 배역이 주어져도 그 특징을 살려 실감 나게 연기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성우를 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고등학생 때 연극반에 들어가면서 연기를 시작하고, 이후 동국대학교 연극학과에 진학해 실력을 쌓은 게 큰 도움이 됐어요. 다만, 성우 업계로 진출하기 위해선 연기의 공간 감각을 바꾸는 과정이 필요했죠. 이전에 하던 무대 연기와 달리, 마이크 앞에서 펼치는 연기는 더욱 섬세한 작업이 요구됐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을 자주 접하면서 더빙 연습을 열심히 했습니다. 특히, 녹음한 음성을 들으며 피드백 작업을 반복했던 경험이 더빙 실력을 키운 큰 요인이라고 생각해요.

 

성우 공채 시험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방송사마다 공채 일정과 시험 방식이 모두 다르지만, 보통 음성 샘플을 보내는 서류 접수로 시작해 실기 시험 혹은 심층 면접으로 마무리됩니다. 최종 합격자는 2년간 해당 방송사에서 전속 성우로 활동할 수 있죠. 이 기간을 마치면 정식으로 한국성우협회 소속의 성우가 될 수 있어요.


공채 시험에 합격하는 팁을 주신다면요
   성우라면 안정적인 호흡과 발성, 캐릭터 표현력 등을 기본으로 갖춰야 합니다. 기본기를 기르고 싶다면, 성우의 목소리가 활용되는 작품을 다양하게 접하고 따라 해보길 추천해요. 또한, 목소리는 성대의 근육이 서로 부딪히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으면 조절하기가 점점 어려워져요. 따라서 건강한 목소리를 내기 위한 발성 훈련도 꾸준히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밝은 에너지와 자신감을 지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좋은 에너지는 사람을 끌어당기기 마련이니까요.

 

성우를 꿈꾸고 있는 동덕여대 학생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난 13년 동안 성우로 활동해오면서 매일 두근거렸어요. 새로운 배역에 도전하고 계속 음성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사실이 두려울 때도 있었지만, 어떤 캐릭터를 맡을지 기대하는 설렘이 더 컸던 것 같네요. 동덕여대 학우분들도 몰입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일을 찾고, 그 일과 함께 성장하는 여성이 되길 바랍니다.

노희주 기자 nnwrigg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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