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후보한 선본 모두 단독으로 출마
투표율 50% 미만 시 투표일 하루 연장

△ 월곡 캠퍼스 정문에 정선거에 출마한 선본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 월곡 캠퍼스 정문에 정선거에 출마한 선본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1 총학생회(이하 총학) 선거가 시작됐다. 입후보한 후보자가 없어 무산됐던 제53대 총학 선거와 달리, 제54대 총학은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 ‘시도’가 단일 후보로 출마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는 경선 없이 학생의 찬·반 투표로 총학 선출이 결정된다. 선본 시도에는 전규진(독일어 19) 씨가 총학생회장, 박세린(사회복지 19) 씨가 부총학생회장 후보로 나섰다.

 

코로나19 사태 속 선거 상황
   이번 정선거의 후보자 등록은 지난 2일부터 15일간 이뤄졌다. 총학생회장단에 입후보하고자 하는 자는 등록 기간 내 300인 이상의 학생으로부터 추천서를 받아야 한다. 추천서 작성은 온·오프라인의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수합한 추천서를 포함한 입후보 시 필요한 모든 서류는 오프라인으로 제공·제출됐다. 단, 추천서의 증빙 자료로 쓰이는 추천인의 학생증 사진은 대면 수합의 어려움을 고려해 예외적으로 온라인 제출을 허용했다. 선본 시도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312명의 추천인을 받고 후보자 등록을 완료했다.

   선거운동은 중선관위가 공고한 선거운동 기본규정에 따라 지난 29일까지 이뤄졌다. 선전물 부문을 제외한 선거운동 기본규정은 전년도와 동일하다. 선전물의 경우 학과 내 단체채팅방을 통한 카카오톡 공지가 가능하도록 그 범위를 확대했으며, 단과대학(이하 단대) 선본의 경우 단대 인스타그램 페이지에도 게시할 수 있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시도는 월곡·청담·혜화 캠퍼스에 선전물과 현수막을 부착하고, 온라인으로 카드뉴스와 포스터를 배포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홍보 효과가 미미할 것을 우려해, 온라인으로 강의실을 방문해 유세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시도, 다섯 가지의 핵심 공약 내세워
   이번 정선거는 경선이 없어 정책토론회가 열리지 않았다. 이에 본지는 선본 시도를 만나 출마 계기부터 핵심공약에 대한 설명까지, 자세한 내용을 들어봤다. 우선, 시도는 “학생이 주인이 되는 학교와 수평적인 학생사회를 구축하고 싶다”며 선거에 나오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들의 핵심공약은 △총장직선제 도입 △수평적인 학생사회를 위한 자치규약 제정 △학내 특별기구·전문기구 등 활동 보장 △비대면 상황 가이드라인 마련 △인권센터 설립 추진이다. 이중 총장직선제는 대학 구성원이 직접 선거를 통해 총장을 선출하는 제도로, 서울 소재 4년제 여자대학교(이하 여대) 중 총장직선제를 도입하지 않은 대학은 본교와 서울여대가 유일하다. 박 씨는 “총장직선제에는 학생이 총장을 직접 뽑는 가치를 넘어, 학생의 지위를 제도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의미를 지닌다”며 본 공약의 추진 계기를 밝혔다. 시도는 총장직선제 도입을 위해 학우와 함께 총장직선제 가안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본교와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나가는 방법을 계획하고 있다.

   시도의 5대 공약 중 하나인 인권센터는 학교 내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독립기구다. 이들은 인권센터를 설립해 △인권 침해 및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한 조사 및 시정 △피해자와의 상담 및 법적·의료적·심리적 지원 △인권·성평등 관련 교육 및 연구가 성사되길 기대하고 있다. 인권센터는 학교가 운영을 담당하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학생이 자치하는 성인권위원회(이하 성인권위)와 차이를 지닌다. 또한, 박 씨는 “성인권위와 달리 인권센터는 전문 인력이 투입돼 해결 방법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인권센터가 설립된다면, 인권 침해 및 성희롱·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성인권위보다 더욱 폭넓은 대응 방식을 펼칠 수 있다”며 인권센터 설립의 기대효과를 설명했다. 두 기관의 견제를 통해 사건을 빠르게 대응하고, 동덕인의 인권 감수성을 함양해나가는 것이 본 공약의 취지다.

   투표는 다음 달 1일까지 전면 모바일로 진행한다. 모바일 선거는 지난 제51대 총학 선거부터 도입했으며, 모바일 투표 업체 ‘k-voting’를 통해 시행한다. 시도는 “올해 비대면 체제가 이어지며 학생사회가 직면한 한계점이 드러났다. 이런 상황일수록 학생회의 힘이 많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우리가 학생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개표는 전체 투표율이 50%를 넘겼을 시 가능하다. 50%의 투표율을 넘겨 제54대 총학이 선출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노희주 기자 nnwrigg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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