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총리는 얼마나 갈까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된 이완구 총리가 비리 의혹을 남긴 채 지난달 21일에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집권한 지 63일 만의 일이네요. 이 일로 이 총리는 최단기 재임이라는 불명예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빠른 사퇴는 이번만의 일이 아니죠.

국무총리의 평균 임기 기간은 1년 1개월 정도입니다. 대통령의 임기 기간과 비교하면 아주 짧죠.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야심차게 내보인 5명의 후보 가운데 3명이 청문회도 넘지 못한 채 줄줄이 낙마하고 2명의 총리가 연달아 사퇴했습니다. 후보로 지명됐던 김용준 전 소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은 전관예우·도덕성 논란으로,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은 역사관 논란으로 소란스레 물러났습니다. 이 총리 역시 이번 비리 의혹 전부터 부동산 투기, 병역 면제, 언론 외압등 많은 의혹을 받아 논란의 대상이 됐습니다. 이런 총리가 선언하는 ‘부정부패와의 전쟁’은 아이러니할 뿐이죠.

짧은 재임 기간을 지낸 이 총리로 인해 일부에서는 ‘국무총리 폐지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여태까지 총리직은 평소에는 하릴없이 지내다 비난 여론이 거세질 때 사퇴하면 그만인 자리에 불과해보입니다. 지금까지의 결과를 보면 총리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만하네요. 앞으로 총리직을 맡는 사람에게 미리 도덕성과 책임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을 해줘야겠군요. 다음 6번째 후임을 고를 때는 ‘국가개혁의 적임자로 국민이 요구하는 사람을 찾겠다’라는 박 대통령의 말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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