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 대학들은 인공지능 시대에 맞게 230년 만에 교육과정을 혁신했다. 그런데 한국은 시대와는 맞지 않게,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17년, 서울대학교에선 한국 사회가 제1계급부터 제4계급(△제1계급=인공지능 기업 소유자 △제2계급=인공지능 플랫폼 스타 △제3계급=인공지능 △제4계급=인공지능에 대체된 인간)까지 바뀔 것이라 전했다. 이에 이지성은 책 『에이트』를 통해 제1계급이 되기 위한 여덟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그렇다면,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적 요소엔 무엇이 있을까.


  도덕적 성찰, 인간관계, 인간적 온정, 철학적 사고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지성 작가는 이들을 키우는 방법으로 디지털의 차단, 창조적 상상력 펼치기, 철학 공부와 문화 인류학적 여행 등을 언급한다. ‘인간미’가 있는 사람,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창조력이 있는 사람만이 살아남는 미래가 온다는 의미다. ‘셜록 홈스’처럼 머리만 좋고 인간미는 떨어지며 기계로 대체될 수 있는 추론을 하는 사람들은,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것이기에.


  그러나 다음과 같은 부분에선 회의적이다. 서울대학교는 약 99%의 한국 사람이 인공지능에 대체되는 제4계급으로 떨어질 것이라 밝혔다. 중산층이 붕괴되고 99%의 사람이 일자리를 잃는 일이 발생한다면, 나라가 어떻게 돌아간단 말인가. 이는 인간관계를 원하는 심리를 고려하지 않은 수치다. 예를 들어, 마트의 계산원들은 진작 기계로 대체돼야 했는데, 아직도 그들은 계산대에서 일한다. 이러한 수치는 ‘이 직업은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수 있으므로 99%의 국민은 직업을 잃는다’라는 사고방식에서 나온 것이다. 99%라는 수치는 비약하지만, 다음과 같은 직업들은 해체될 것이다. 월급을 많이 주는 것에 비해 성과를 인공지능만큼 내지 못하는 직업들 말이다. 책에서 나왔듯, 골드만삭스에선 600명의 금융전문가 중 598명을 해고했다.


  이 책은 예측 가능한 인문학 이론을 구축으로, 다른 나라의 문화에 녹아들어 여행하라는 청춘만화식 솔루션을 낸다. AI가 중요해진다면, AI를 섭렵하는 방법 등 기술적으로도 접근할 수 있는 문제 아닌가. 이지성 작가가 평소에 인문학 만능론을 펼침에 따라 인문학 위주의 해결책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AI가 중요해질 미래의 모습을 알기 위해선 한 번쯤은 읽을 만한 가치가 있어 추천하는 바다.

권세인 학생 논설위원(프랑스어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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