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좀 펴고 다녀라.” 내게는 무척 익숙한 말이다. 굽어버린 어깨는 정상의 범주에서 이탈한 지 오래였고, 허리와 승모근의 통증을 유발했다. 이제는 방치돼왔던 몸을 고통에서 구원하고자, 세 달간 자세를 바로잡아보기로 했다. 

  본격적인 교정기구를 사용하기에 앞서, 처음 열흘간은 근육 스트레칭을 통해 굳은 몸을 풀어줬다. 그러나 양손을 뒤로 잡아 뻗은 채 상체를 앞으로 숙이는 첫 동작부터, 흡사 지옥을 경험했다. 겨우 15초 유지하는 동안에도 ‘아’하는 곡소리가 절로 나왔다. 결국 스트레칭 후유증으로 모든 관절이 뻐근하고 저려와, 한동안은 걷기조차 힘들었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견뎌냈고, 이후 보름이 지나자 몸의 찌뿌둥함이 점차 사라졌다. 그래서 더욱 효과적인 자세 교정을 위해 교정기구를 활용해봤다. 그러나 기구를 사용하자마자 물밀듯이 고통이 찾아왔고, 골반 부분이 굉장히 시큰거렸다. 그럼에도 식탁, 소파, 책상 의자 등 앉을 수 있는 모든 곳에서 하루 8시간 이상 계속 기구를 착용했으며, 기구의 도움을 받지 않을 때도 허리가 펴져 있는지 수시로 체크했다. 그렇게 자세 교정기구와 함께한 지 일주일이 되자, 허리와 어깨에 조금씩 힘이 생겨 전신이 편안해졌다. 

  자세 교정에 돌입한 지 약 한 달이 지난 지금, 허리와 승모근의 통증은 이전보다 감소했고, 키가 커 보인다는 얘기도 듣곤 한다. 여전히 침대에 눕는 게 제일 편하지만, 꾸준히 자세 교정을 해나간다면 두 달 후에는 무의식적으로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최유진 기자 cyj441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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