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아 오승호 대표

  몇 년 사이 환경을 위한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었다. 채식부터, 제품을 구매할 때 환경을 고려하는 그린슈머까지. 생소했던 친환경적 행동들을, 이제는 우리 사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사회의 추세에 따라 기업에서도 환경을 고려한 다양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중 사진을 좋아하는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서비스가 있다. 바로 테오아에서 제공하는 친환경 사진 인화 서비스 ‘필라로이드’다. 환경을 해치치 않으면서 아름다운 사진을 제작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인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테오아의 대표 오승호입니다. 스타트업 기업인 테오아를 운영한 지는 올해로 3년째예요. 현재 ‘필라로이드’라는 서비스를 주축으로, 바람직한 환경 문화를 이끌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테오아에서 운영 중인 ‘필라로이드’는 어떤 서비스인가요
  필라로이드는 종이컵을 인화지로 재활용한 세계 최초의 사진 인화 서비스예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친환경 운동이기도 하죠. 한마디로 필라로이드는, 지구를 위한 사진 브랜드로 소개할 수 있습니다. 


필라로이드 서비스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필라로이드는 원래 일반적인 사진 인화 서비스였어요. 그러다 문득, ‘굳이 인화지에 코팅을 씌울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인화지는 코팅 처리를 많이 해서 썩지 않지만, 그만큼 자연 분해가 어려워 환경을 해치거든요. 인화지에서 코팅은 방수 역할은 물론, 사진이 구겨지거나 찢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분명 필요한 요소이긴 해요. 그렇지만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계속 걸렸죠.
  그리고 일상에서 가장 많이 버려지는 일회용품인 종이컵을 보면서, 이를 재활용해 인화지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이컵은 오랜 기간 물에 담겨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천연펄프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종이컵도 인화지의 소재로 사용할 만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관련 기술을 알아보면서 해당 발상을 구체화해 나갔죠. 종이컵을 재활용하는 업체와도 협력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고요. 그 결과, 지금의 필라로이드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일회용 종이컵을 사진 인화지로 재활용하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가장 먼저, 종이컵 내부의 코팅을 벗깁니다. 코팅을 벗기지 않는다면, 인화지에 녹아있는 종이컵이 매립되거나 소각될 때 환경오염을 야기하기 때문이죠. 이후의 방식은 재생지를 만드는 과정과 비슷해요. 종이컵에서 분리해 얻은 펄프를 분쇄한 다음, 다시 응축시키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필라로이드 재활용 인화지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기존 인화지와 재활용 인화지는 잉크 토너의 사용 방식부터 달라요. 비닐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기존 인화지는 잉크가 찍힌 종이에 빛을 쏴서 색을 나오게 하는데요. 저희는 토너 자체를 인화지에 입히는 프린팅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치 책을 인쇄하는 것처럼, 저희만의 방식으로 사진을 프린팅하는 거죠. 
  무엇보다, 재활용 인화지의 가장 큰 특징은 디지털지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일반적으로 사진을 인화할 땐 디지털지를 많이 사용하는데요. 디지털지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표백과 코팅 처리 과정을 거쳐야 해서 종이의 결을 부자연스럽게 만듭니다. 그 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유발하기도 하고요. 때문에 저희는 제작 과정에서 디지털지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의 인화지에는 종이컵 특유의 재질이 그대로 살아있어요. 실제로 만져보면 종이컵 두께와 똑같이 느껴질 정도로요. 
  또, 자연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종이컵 외에도 대나무와 사탕수수를 인화지 재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용한 재료마다 인화지에서 느껴지는 빛깔이 다르다는 점도 필라로이드 인화지만의 특색이에요. 재료가 대나무라면 푸른빛, 사탕수수라면 갈색빛이 인화지에 그대로 표현되는 거죠. 이렇게 저희는 제작할 때부터 환경뿐만 아니라 아름다움도 추구하고 있습니다. 

 

필라로이드에서 준비 중인 프로젝트가 있다면요
  필라로이드는 올해 말에 SNS 서비스를 중심으로 미국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미국은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가장 강한 곳이잖아요. 환경과 사진에 관심이 많기도 하고요. 그렇기에 필라로이드 서비스에 대한 반응도 좋으리라 생각해요. 현재는 미국 시장에 출시하기 위한 앱을 준비하고, SNS 운영이 가능한 팀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시장이 한국에 비해 택배가 체계화되지 않아 배송에 관한 고민이 커요. 현재로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을 가장 중점으로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필라로이드 서비스는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저희가 직접 발로 뛰며 쓰레기를 줍는 건 아니잖아요. 그렇기에 필라로이드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합니다. 인식을 바꾸고 있는 거죠. 특히 후기를 볼 때 환경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는 내용이 많은데요. 이를 읽을 때마다 저희가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 방법을 알리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곤 해요.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기업·정부·개인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환경이 사람들에게 더 친근한 주제가 돼야 할 거 같아요. 환경을 생각하는 행동이 누구나 더 멋스럽다고 여길 수 있도록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친환경’을 유행처럼 따라 하고 싶은 문화로 받아들인다면,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도 높일 수 있겠죠. 

 

환경 플랫폼 사업의 대표로서 대표님 본인만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먼저 테오아 대표로서의 목표는 필라로이드보다 더 큰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예요. 지금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배움의 단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규모가 큰 서비스는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니, 그걸 감내할 수 있는 성장의 기반을 세우는 과정이랄까요. 그리고 저의 개인적인 목표는 강연이나 멘토링 등을 진행하면서 사회에 기여하고, 사람들에게 힘이 돼주고 싶습니다. 2년 정도 쉬면서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영감도 얻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동덕여대 학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 가치관은 ‘자신을 믿어라’예요. 자신의 현재 모습이 어떻든, 본인이 인생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인생을 하나의 책이라 생각하고, 본인의 책에 집중하세요. 자신을 굳건히 믿고, 이 마음에 따라 인생을 누리시길 바랄게요. 


장서율 기자 loveyul01@naver.com
최유진 기자 cyj441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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