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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인터뷰집 『우리가 사랑한 내일들』이 2030 여성들로부터 격렬한 지지를 받으며 출간됐다. 피쳐 에디터 유선애 씨가 진행한 인터뷰를 담아낸 이 책에는, 소설가 김초엽, PD· MC 재재, 배우 이주영, 사이클 선수 김원경 등 다양한 업계에서 활동 중인 10명의 여성이 등장한다.

  이들에게선 공통적으로 자신이 속한 직업 세계의 혐오와 차별을 이겨내고 있는 모습을 찾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황소윤은 자신을 프론트맨이 아닌 '프론트퍼슨'으로 소개한다. 이는 밴드의 리더는 남성이라는 편견을 가뿐히 무시하는 모습으로, 성 중립적 태도를 지향하는 그의 가치관도 엿볼 수 있다. 또한, 박서희는 꾸밈 노동을 강요하는 사회에 대항해 웃지 않는 맨얼굴로 화보를 촬영하고,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패스트 패션에 맞서 폐플라스틱 재생 의류를 입는다. 이처럼 확고한 신념으로 행동하는 이들의 모습은 2030 여성들이 세상을 더욱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큰 용기를 선사한다.

  더불어, 저자 유선애 씨는 인터뷰이의 삶 전체를 엿볼 수 있는 질문을 던지며 깊이 있는 인터뷰를 담아냈다. 또한 그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이들처럼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거두고 청년의 호흡과 보폭으로 살겠다고 다짐한다. 이렇듯 변화를 맞이하는 여성을 포착한 인터뷰는 또 다른 성장과 연대를 만들어냈다.

  끝으로, 이 책은 여성으로서 겪는 혐오와 차별로 인해 무력과 우울을 느끼는 모든 이들에게 전한다. "여기 어둠 속에서 사랑을 켜는 사람들이 있다고, 따뜻한 빛을 품은 채 오늘을 힘껏 통과하며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매일 새롭게 다짐하는 사람들이 여기 있다고." 그러니 당신도 그 여정을 함께하자고.

전감비 기자 rkaql05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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