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이 공부에 할애하는 시간 중 영어가 일
주일에 약 3.9시간으로 제일 많았고, 그 다음이 약 2.4시간으로 공무원 시험 준비였다.
그러나 각자의 전공과목에 쏟는 시간은 약 1.98시간에 불과했다. 기업들도 대학 졸업생
들의 기본적인 업무능력에 불만을 표출하며, 대졸자 신입사원의 재교육에 많은 시간과
재원을 낭비하고 있다고 한다. 청년유니온의 조사에서는 대학생들이 ‘스펙’을 위한 비
용으로 등록금 외에 1인 평균 약 1,500만원을 부담한다고 한다. 이것은 기존의 대학 교
육에 대한 인식 변화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미래 대학은 단순히 지식과 정보만을 가르치는 곳이 아닐 것이다. 2002년 미국 MIT
에서 시작된 오픈코스웨어(온라인공개강좌)는 서울대를 비롯하여 우리나라의 많은 대
학에서도 진행되고 있으며, 세계적인 석학들의 교육 자료와 학습콘텐츠 등도 인터넷 상
에 무료로 공개되어 있다. 이처럼 일류 대학에서만 얻을 수 있었던 정보와 지식을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서 무료 강좌를 통하여 자기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열렸기
때문에 세계의 명문대학에 대한 인식도 바뀌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대학은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가? 지금까지 대학의 교육과정이 정해진 학
점을 전공과 교양으로 나누어 반드시 이수해야하는 형태였다면, 앞으로는 학습자의 수
요를 충족시키는 현장 중심, 맞춤식 교육으로 방향을 다양화해야 할 것이다. 또한 단순
한 지식 전달 수준에서 벗어나 학생과 교수가 함께 연구하는 학습공동체로 바뀌어야하
며, 능동적인 학습 주체자인 학생들의 인성과 창의성, 협동심 등의 수요에 맞춰 경험과
정보가 교환되는 대학이 되어야 한다.

나아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대학의 학문분야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우리대학만이 특화 할 수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여 타 대학과 차별화를 시도해야
한다. 국가에서도 학부교육선진화 육성사업(ACE)과 산학협력 선도대학 사업단(LINC)
등으로 대학의 체질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우리 학교 역시 여대만의 특성을 이해하고,
여성우위의 일자리를 찾아 이에 맞춤형의 인재 양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기원전 40년경에 로마의 학자 푸블릴리우스 시루스는 “슬기로운 자는 미래를 현재
인 것처럼 대비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지금 우리에게도 ‘미래를 현재처럼’ 준비하는 자
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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