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례없던 비대면 개강을 맞이하게 됐다. 학보사도 많은 것이 달라졌다. 기사 주제를 선정하는 아이템회의부터 취재, 그리고 조판까지 모든 발행 과정을 일정 부분 비대면으로 대체해야 했다.

  ‘학생 없는 학교’에서 기삿거리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코로나로 교내 일정들은 줄줄이 취소됐고, 비어 있는 교정에서는 아무리 새로운 소식을 찾아 헤매도 제자리걸음에 불과했다. 기껏 취재를 결심했던 아이템이 수포로 돌아갈 때면, 학생 기자의 ‘무용함’을 또다시 마주해야만 했다.

  대면으로 만날 수 없다는 코로나의 한계 때문에 학보사는 취재는 물론 그 외 업무를 진행하는 것에도 제한받았다. 지난 수습기자 모집 역시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따라서 일부 기자들은 실제로 얼굴 한 번 마주하지 못한 채 취재와 기사를 병행해야 했다. 본교 정문에서 학우들에게 학보를 나눠주고, 대학원 건물에 새 학보를 붙이던 지난 수습기자의 날들은 이젠 그리운 추억거리가 돼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택트 시대에서 교내 언론기구인 학보의 존재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학우들의 ‘알 권리’를 위해 그리고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 우리 학보사이기 때문이다. 비록 학보함에 예전처럼 종이신문을 가득 채울 수는 없지만, 학우들이 보다 쉽게 학내 소식을 접할 수 있도록 SNS 등을 활발하게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학보의 본질을 잊지 않고 꾸준히 학우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앞장선다면, 교내외로 동덕학보만의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노희주 편집장

저작권자 © 동덕여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