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의 학생이 취미도 스펙이라고 생각해

바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 시대의 대학생들은 과연 자신의 삶에 쉬는 시간을 주고 있을까. 우리는 일상을 보내며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휴식을 취하기도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함으로써 해소하기도 한다. 우리는 이를 ‘취미’라고 부른다.

학보사는 본교 학생이 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고, 어떤 방법으로 쉬어가는지 알아봤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동덕여대생의 취미’라는 주제로 설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 총 245명이 응답했다. △취미가 있는가 △어떤 종류의 취미를 가지고 있는가 △일주일에 취미 활동을 몇 번 하는가 등의 항목으로 설문지를 구성했다.

응답한 245명의 학생 중 174명(71%)이 취미 활동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취미 활동을 하는 이유로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기분 전환을 위해’, ‘좋아하는 일이지만 진로로 삼기엔 힘들어서’ 등이 있었다. 나머지 29%의 학생은 취미 활동을 하지 않았다. 취미 활동할 시간이 없다(44.6%)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흥미 있는 취미 활동이 딱히 없어서(39.2%)라는 이유도 있었다.

취미가 있는 학생 중 30.6%가 ‘음악감상’이 취미라고 꼽았다. 이 뒤를 ‘운동’이 15.5%로 2위를 차지했다. 취미로 마음을 다스리기도 하지만, 자기 관리의 일환으로도 활용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또 이들의 67.8%(118명)가 취미 활동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를 효율적으로 보내기 위해’, ‘좋아하는 활동이라 자주 한다’ 등 바쁜 일상으로 인해 지쳤던 것을 취미로 회복한다고 답했다. 반면 32.2%(56명)의 학생은 그렇지 못했다. 과제와 아르바이트로 시간이 없어 취미 활동을 자주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취업난이 가중되며 사회는 대학생에게 여러 능력을 요구했다. 이러한 현상으로 자신이 내세울 수 있는 모든 것을 스펙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취미도 갈수록 스펙화돼 가는 추세다. 항간에는 자기소개서에 적기 위한 ‘취업용 취미’가 존재한다는 말도 있다. 이에 대한 학우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응답한 학생 중 78%는 이제 취미도 하나의 ‘스펙’이라고 생각했다. 취업용 취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학생들도 78.8%나 됐다. 학우들에게 취업 준비 시 자기소개서나 면접 때 활용할 취업용 취미를 만들 것이냐고 묻자 46.5%의 학생이 ‘예’, 53.5%의 학생이 ‘아니오’라고 답했다. 취업용 취미를 만들 것이라고 한 학생은 “취미를 직무와 접목해 회사의 사원으로서 발전 가능성과 포부를 내비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아니요’라고 한 학생은 “취미는 취미일 뿐이다. 억지로 꾸며낸다면 진실성이 드러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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