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상반기 순수학생회비, ‘20,273,000원’
비대위원장단, “1년 동안 총학 업무에 최선을 다할 것”

△ 2021년 상반기 순수학생회비 제안 안이다
△ 2021년 상반기 순수학생회비 제안 안이다
△ 2021년 상반기 전체 학생회비 납부율이다
△ 2021년 상반기 전체 학생회비 납부율이다

 지난달 7일, 2021년도 상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가 열렸다. 본 회의에서는 제54대 중앙비상대책위원회(이하 중비대위) 부위원장 유은지(디지털공예 19) 씨가 의장을 맡았으며, ‘zoom(화상회의서비스)’을 통해 진행됐다. 당일 오후 9시부터 시작한 전학대회는 전체 대의원 281명 중 141명 이상(최초 출석 기준)이 참석해 회의가 성사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인준안건=중비대위 중앙집행국 인준, 특별자치기구 위원장 인준 △심의안건=상반기 예산 심의 및 확정, 중비대위 각국 사업계획서 심의 등이 상정됐다. 본격적인 예산안 및 사업계획서 심의에 앞서, 중비대위 중앙집행국이 찬성 246명, 반대 0명, 기권 7명으로 인준됐으며, 이어 특별기구 위원장(△성인권위원회 학술정책국 국장 △학생복지위원회 위원장)이 찬성 240명, 반대 0명, 기권 16명으로 전부 인준됐다.

 심의안건에서는 먼저 학생회칙 제8장 제133조에 기반해 예산소회의 심의 결과가 발제됐다. 이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순수 학생회비는 전체학생회비에서 교지대금을 제외한 20,273,000원이다. △학생총회 공동기금 △학생복지위원회 예산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p, 0.5%p 높게 책정됐으며, 단과대 공동기금 예산 비율(4%)이 새롭게 추가 책정됐다. 해당 비율은 총회기금(27%)에서 단대 공동행동으로 지원하는 형태다.

 이후 비대위 중앙집행국에서 발제한 사업계획서의 심의가 이뤄졌다. 각 중앙집행국(△교육복지국 △교육자치국 △시설안전국 △인권다양성국 △자치문화국 △재정국)의 국장이 상반기 주요 사업에 대해 발제했으며, 6개의 사업계획서 모두 가결됐다. 이에 본지는 비대위원장단을 만나 비대위 중앙집행국의 자세한 사업 내용을 들어봤다.

 

수강신청 제도, 변화의 바람 불 수 있을까
 우선, 교육복지국은 상반기 주요 사업으로 △(재)수강 신청·정정제도 개선 △어도비 프로그램 지원을 발제했다. 이에 중비대위원장단은 “학우들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해 그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재)수강신청·정정제도 관련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본격적인 사업 진행에 앞서 중비대위는 지난 3월 15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수강신청·정정 제도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해당 설문조사에서 학우들이 가장 많이 표한 불만은 “수강인원의 공석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본교 교양과목의 경우, 학생의 선호도에 따라 과목마다 수강인원의 편차가 크게 존재한다. 이러한 상황이 수강신청 결과를 크게 좌우한다는 점이 학우들의 가장 큰 불만 사항이었다. 더불어, 학년별 수강신청이 종료된 이후에도 해당 과목의 남아있는 자리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 역시 불편 사항으로 제기됐다. 이에 따라 교육복지국은 이번 달 중으로 해당 설문조사에 대한 분석을 마무리한 뒤 학교 측에 요구안을 발송할 예정이다.

 

시설안전국, “학생 안전 위해 나아갈 것”
 다음으로, 시설안전국은 △코로나19 가이드라인 마련 △춘강학술정보관 명칭 변경 및 시설 개선 △춘강학술정보관 24시 개방 요구 등을 상반기 주요 사업으로 발제했다. 이에 김지연 비대위원장은 “현재 이뤄지고 있는 수업 운영 계획은 상황에 따라 발표가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를 대비하는 모든 사항에 대한 방침을 담고 있지 않아 혼란을 야기하기도 한다”며, 이를 발제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따라서 시설안전국이 제시한 ‘코로나19 가이드라인’은 앞선 문제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수업 운영 방식 △성적 산출 방식 △기숙사 배정 △배리어 프리 등의 사안을 구체적으로 안내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비대위 측은 상반기 내로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생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춘강학술정보관 앞은 불필요한 문턱과 노후된 휠체어리프트 등으로 장애 학우들의 이동에 불편함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시설안전국에서는 장애 학우들의 이동권을 침해하는 시설물을 점검하고, 이를 개선하는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와 더불어, 유은지 부위원장은 “춘강학술정보관 명칭 변경과 24시 개방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춘강학술정보관이라는 명칭은 건물 용도에 비해 직관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또한, 춘강학술정보관에 쓰인 ‘춘강’이라는 단어는 친일파였던 ‘춘강 조동식’을 형상화하는 친일의 잔재에 해당한다. 따라서 유 부위원장은 “춘강학술정보관 명칭을 변경하게 된다면, 학교 측과의 논의를 통해 공모전을 개최하는 방식으로 학우들의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춘강학술정보관을 24시간 개방하는 사안 역시 인력 문제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안해 실현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학우들의 인권·문화권 보장을 위해
 인권다양성국의 경우 상반기 주요 사업으로 △교내 배리어 프리 점검 △불법촬영 정기단속 △학식 비건메뉴 수요조사를 발제했다. 이 중 교내 배리어 프리 점검은 현재 존재하는 베리어 프리 시설이 얼마나 실효성 있게 마련돼 있는지 확인하는 사업이다. 이에 대해 유 부위원장은 “장애의 유형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특정 장애를 가진 학우를 대상화하지 않으면서 시설물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권다양성국은 학식 메뉴에 비건메뉴를 추가할 수 있도록 관련 사업 진행을 준비 중이다. 이에 유 부위원장은 “현재 본교의 학식 메뉴는 비건을 포함한 식이소수자 학우를 위한 식단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최소한의 비건 음식이 제시될 필요성이 있다”며, 해당 사안을 발제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비건메뉴에 대한 학우들의 수요조사는 오는 7월 내로 진행될 예정이다. 중비대위 측은 수요조사 이후 8월 내로 학교 측에 요구안을 발송할 것이기 때문에, 빠르면 2학기에 비건메뉴를 실제로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자치문화국은 △학내 특별기구·전문기구 등 활동 보장 및 신설 기구 설립 △축제 준비위원회가 직접 준비하는 축제 △학생자치기구와 함께하는 공동구매 진행을 상반기 주요 사업으로 발제했다. 자치문화국은 ‘수평적인 학생사회’, ‘학생이 주인이 되는 학교’를 목표로 설립됐다. 현재는 특별기구 및 전문기구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수평적인 학생사회를 위한 자치규약의 가안을 작성 중이다. 이 외에도 학생회칙 및 선거시행세칙 아카이빙 체제를 구축하고, 외국인 학생을 고려한 총학생회 공지 다국어화 업무를 맡고 있다.

 더불어, 자치문화국에선 축제 준비위원회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매년 형식적이고 관례적으로 진행됐던 축제는 학생들이 수동적으로 즐길 수 밖에 없고, 단순 유흥거리로 몰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축제 준비위원회가 필요한 배경을 설명했다. 중비대위 측은 축제 준비위원회를 도입해 △매년 다른 축제의 진행 △축제 규모 확대 △축제 내 소규모 축제 추가 등을 기대하고 있다. 추가로 축제 준비위원회를 상설기구로 설립해 축제를 직접 기획하는 체제와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중비대위, “변화하는 학생사회에 발맞춰 갈 것”
 재정국에서는 △예산소회의 심의 의결 △중비대위 비품 관리 △학생회비 집행 및 예결산안 작성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 백업요원 및 카드뉴스팀 설립을 상반기 주요 사업으로 제시했다. 이 중 등심위 백업요원 및 카드뉴스팀은 등심위 학생위원단의 하위 조직으로, 기존 위원이 등심위에 참여하지 못했을 때 대리참석의 권한을 부여받을 수 있다. 또한, 업무가 많이 부여되는 시기에는 학생위원단과 함께 등심위 업무를 처리하게 된다.

 이 외에도 중비대위는 현재 신설 위원회(△교육위원회 준비위원회 △기록물관리위원회 준비위원회 △예결산감사위원회 준비위원회 △회칙개정위원회 준비위원회)의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학생사회에서도 다양한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특별·전문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신설위원회 준비위원회를 모집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학우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학교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지원 인원이 부족해 출범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마지막으로 보궐선거 무산으로 올해 12월까지 중비대위 임기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 비대위원장단은 “총학 보궐선거 무산으로 학우분들께서 실망하신 것을 알고 있다. 허나 이전과 같은 학교 활동을 원활하게 이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업무 또한 제대로 이행하겠다”며, 학생 대표자의 본분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비대위 체제에도 학생 측의 요구사항을 잘 반영해 학생을 중심으로 하는 학교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노희주 기자 nnwriggle@naver.com
장수빈 기자 subin53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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