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비대위, “학생·학교 간 신뢰 필요한 상황”
아레떼 지위 보장 위한 모두의 노력 이어져야

△지난 2019년 교학소통ARETE 설립 당시 세워진 운영 체제안의 일부다
△지난 2019년 교학소통ARETE 설립 당시 세워진 운영 체제안의 일부다

 

  올해는 교학소통ARETE(이하 아레떼)가 설립된 지 만으로 2년 차 되는 해다. 아레떼는 지난 2019년에 세워진 기구로, ‘학생 관련된 주요사항에 대한 논의 및 의견수렴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당시 제52대 총학생회 ‘DU ON’은 철야 농성에 돌입하며 학교 측에 학사제도협의체 신설을 요구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학교와 협의를 통해, 학사제도협의체보다 넓은 범위의 안건을 논의할 수 있는 기구인 아레떼가 설립된 것이다.

  본 기구의 구성원은 총장과 처장단, 총학생회 또는 중앙비상대책위원회(이하 중비대위) 대표, 단과대학 및 동아리연합회 회장으로 이뤄져 있다. 학기마다 1~2회 개최하는 것이 원칙이며, 특별사항이 있는 경우에는 중비대위의 요청을 통해 회의가 성사될 수 있다.

 

올해 제2차 아레떼 개최 일자는 ‘미정’
  지난 3월 16일에는 2021학년도 제1차 아레떼가 개최됐다. 본 회의에서 학교 측 안건으로는 △2022학년도 신설 학과 개설(데이터사이언스전공, 유러피안 스터디즈학과) △폭력 예방 교육 이수가 있었으며, 학생 측 안건으로는 △8주 차 이후 수업 운영 체제 확인 △복수전공이 많은 과의 수강신청 인원 확대 △교양 과목 신설 및 수강 인원 확대 △2020학년도 2학기 및 2021학년도 1학기 등록금 반환이 있었다.

  제1차 아레떼 종료 이후 제54대 중비대위는 지난 3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제2차 아레떼 개회를 요구하는 요청서를 학생지원팀에 발송했다. 이 요청서를 통해 중비대위는 △각 단대별 미사용 금액에 따른 등록금 반환 △비대면 수업의 현황 및 문제점에 대한 개선방안 △대면 수업 운영에 대한 제약 및 해결방안 △수업 평가 방식에 관한 학우들의 요구 및 대책 수립에 대한 안건을 상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중비대위는 5월 중으로 제2차 아르떼를 개최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현재로선 회의 날짜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중비대위 부위원장 유은지(디지털공예 19) 씨는 “학교 측에서 아레떼가 아닌 면담 형태로 협의하길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처장단 및 실무자가 참여하는 아레떼와 달리, 면담은 각 행정부서와 개별적으로 논의 자리를 가져야 한다. 유 부위원장은 “비대면 수업 체제 및 등록금 반환 문제는 특정 한 부서와 면담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히며, 더욱 복합적인 논의를 위해 7월 중으로 제2차 아레떼를 개최할 수 있도록 요청 중이라고 밝혔다. 그 외에도 아레떼 성사 전까지 각 부서와의 면담을 지속해서 이어나갈 예정이다.

 

회칙 준수 및 정보 공개 체제 갖춰져야
  아레떼의 운영 체제는 지난 2019년 설립 당시 학교와 학생 측 간의 합의를 통해 확립됐다. 그러나 현재 이러한 운영 체제가 잘 지켜지지 않는 실정이라는 것이 중비대위 측의 설명이다. 아레떼 회칙에는 ‘논의 안건 및 자료를 회의 개최 3일 전까지 제공한다’는 항목이 존재하지만, 지난 2021학년도 제1차 아레떼의 경우 학교 측 자료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개최됐다. 유 부위원장은 “논의 안건에 대한 사전 자료가 미흡할 경우 회의에서 논의할 수 있는 영역이 줄어든다”며 자료를 회의 전에 반드시 공유할 수 있게끔 회칙을 정비하고자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또한, 회의록을 학교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있는 등록금심의위원회와 달리 아레떼는 회의록이 공개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와 관련해 중비대위는 포털 및 각 학과 홈페이지에 회의록을 공지해, 학우들이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게끔 학교 측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레떼를 설립한 지 2년이 다 돼가지만, 학우들의 인지도는 여전히 낮은 편이다. 중비대위는 학생‧학교 간 협의 기구의 존재를 학우들에게 알리기 위해, 회의 결과를 카드뉴스 형식으로 공유하는 등의 홍보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유 부위원장은 “아레떼가 학생과의 약속을 통해 설립된 만큼, 학교 측 역시 아레떼에 많은 신경을 써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야만 학우들이 학교를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헌 기자 heenglo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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