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교육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체계적 대학 관리 및 혁신 지원 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일반대학’으로 분류된 대학은 정원을 감축시키는 명목하에 등록금을 지원받고, ‘위험대학’으로 분류된 대학은 폐교하게 된다. 이와 같은 정책이 논의된 이유는 올해 대학 충원율이 약 7% 이상 급감했기 때문이다. 2021학년도 대학 미충원 인원 역시 6년 사이 약 7배 이상 증가해, 역대 최고인 4만 1,577명을 기록했다.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 지원 전략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대학 위기를 내걸고 제시되는 여러 자료를 보면 대학을 관리하는 거대 구조조정이 차츰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실감 난다.

 사실 대학 내부에서도 대학 위기는 이미 시작됐을지도 모른다. 총학생회 없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이어가는 대학이 눈에 띄게 늘었고, 학생사회에서 운영하는 여러 행사에 관한 관심은 시들해진 지 오래다. 대학 언론기구인 학보사 역시 지속적인 인력난과 재정난에 시달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학보를 찾아 읽는 학생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 설문조사를 통해 취재를 진행하는 전국 곳곳의 학보사에선 매 순간 참여가 저조한 상황을 맞닥뜨리곤 한다. 여기에는 코로나19도 가세해, 학생사회가 점점 더 소원해지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본래의 의미를 잃어버린 학생사회에선 필연적으로 대학의 존재 가치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고민해야 한다. 우리가 다니는 대학이 단순히 취업의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우리 대학과 학생사회를 향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관심이 결실을 이룬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의미 있는 학교생활의 일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노희주 편집장 

저작권자 © 동덕여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