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공정한 평가 방식은 ‘오픈북 시험’
학생, 대면·비대면 수업 병행 선호

△ 본지 조사 결과, 온라인 강의 만족도는 평균 3.4점이었다
△ 본지 조사 결과, 온라인 강의 만족도는 평균 3.4점이었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어느덧 3학기째 온라인 강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학기에는 약 190개의 실험·실습·실기 강좌가 방역 수칙을 준수한 채 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제외한 이론 강좌는 전면 비대면 수업 및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기말 평가를 앞둔 현재, 1학기 강의 만족도를 알아보고자 지난 12일부터 26일까지 학우 1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제일 선호하는 유형은 ‘녹화 강의’
  먼저, 이번 학기 온라인 강의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평균 3.4점(5점 만점)이었다. 응답자의 온라인 강의 유형 선호도는 △녹화 강의=65.5%(76명) △녹화 강의와 실시간 화상 강의 병행=24.1%(28명) △실시간 화상 강의=9.5%(11명)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렇듯 실시간 강의에 대한 선호는 유독 적었으며, 이에 대한 원인을 묻는 문항에는 △프로그램 오류 및 버퍼링=69.8%(81명) △온라인상 소통의 불편함=44.8%(52명)이 차례로 제기됐다. 이에 학우 A 씨는 “실시간 온라인 강의는 대면 수업과 가장 유사한 강의 유형이지만, 지연으로 인해 매끄러운 강의 진행이 곤란하다”며,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부재와 과도한 눈 맞춤 문제로 ‘줌(zoom) 피로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반면, 녹화 강의는 시공간적 제한으로부터 자유롭고 속도 조절 및 반복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녹화 및 실시간 강의를 병행하는 방식은 강의 재사용을 일부 방지할 수 있다. 현재 본교는 교무처의 승인을 받은 강의에만 재사용을 허가하고 있다. (본지 보도 2021년 5월 3일 제521호 2면) 이에 대해 학우 B 씨는 “재사용 승인 기준을 통과한 강의라고 해도, 이를 명시해줬으면 한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공정한 비대면 평가를 위해
  본교는 비대면 평가에 대한 공정성을 염려하며 지난해부터 성적 평가 기준을 완화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변수가 존재하고 있다. 조사 응답자에게 가장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비대면 평가 방식은 무엇이냐고 묻자, 오픈북 시험(41.4%)과 과제 대체(35.3%)가 높은 응답을 받았다. 비교적 시험의 부담이 적고, 성과 지향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반대로, ‘줌(zoom)’을 틀어둔 채로 암기형 시험을 치르는 방식에 대해서는 공정하지 않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응답자 C 씨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부정행위를 할 수 있다”, 응답자 D 씨는 “줌(zoom)이 시험 중 집중을 방해한다”는 의견을 내세웠다.

 

대면 강의 만족도 ‘평균 3.6점’
  한편, 1학기 대면 수업이 진행됐던 실험·실기·실습 강의의 만족도 평균 점수는 3.6점(5점 만점)을 기록했다. 이번 학기의 대면 수업은 수강인원이 강의실 수용 가능 인원의 1/3을 초과하지 않는 조건으로 진행됐으나, 방역에 의문을 던지는 학우도 존재했다. 대면 수업 시 코로나 예방 및 방역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38.9%(14명)가 ‘잘 모르겠다’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이에 응답자 E 씨는 “강의실별로 방역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겠다”고 답했으며, 응답자 F 씨 또한 “강의실 내에서 손소독 및 발열 체크가 이뤄지지 않아 불안하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다음 학기 수업 운영 체제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학우들이 가장 선호하는 수업 방식은 무엇일까. 이에 관해 묻자,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 병행’이 39.7%(46명)로 가장 높은 응답을 받았다. 이어 ‘비대면 수업’이 37.9%(44명), ‘대면 수업’이 20.7%(24명)의 응답률을 차지했다.

  현재 교육부에서는 2학기부터 초·중·고등학교 전면등교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은 학교마다 일괄적인 대책을 내리기 곤란하기에, 본교 역시 2학기에 어떤 수업 방식을 택할지는 미지수다. 만약 2학기에도 비대면 수업이 유지된다면, 지난 1년간 논란이 일었던 강의 재사용 문제를 방지하고 평가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전감비 기자 rkaql05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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