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웨이’ 김유진 대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전년 대비 6.7% 상승했으며, 특히 20대와 30대에서 각각 26.7%, 15.6%씩 증가했다. 이처럼 우리 사회엔 시간이 지날수록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청년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여기, 이들에게 치유의 손길을 건네는 기업이 있다. 더이상 청춘들이 우울의 늪에 빠지지 않고, 손쉬운 방식으로 심리 상담에 다가갈 수 있게 해주는 ‘마인드웨이’의 대표 김유진 씨를 만나 마음 돌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마음이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마인드웨이’의 대표 김유진입니다. 마인드웨이라는 기업명은 사람들의 ‘마음의 길(MINDWAY)’을 함께 걷고 싶다는 의미인데요. 이에 따라 저희는 심리적으로 지치고 힘든 이들이 일상 속에서도 마음을 돌볼 수 있도록 마음여행 키트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마음여행 키트는 어떤 서비스인가요
  마음여행 키트는 심리상담소에 가지 않고 혼자서도 마음을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된 셀프케어 키트예요. 지금까지는 25세~35세 여성을 대상으로 나다움과 인간관계, 번아웃을 주제로 한 키트가 제작됐습니다. 키트에는 주로 워크북과 편지, 여권 등이 들어있는데요. 그중 워크북 속의 마음 활동지는 심리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질문에 직접 답을 적어보는 형식으로, 실제로 상담사가 질문을 던지는 듯한 느낌이 들게끔 세밀하게 구성했어요. 따라서 이용자는 이곳에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알아차릴 수 있게 됩니다. 이후에는 마인드웨이의 편지를 읽을 차례예요. 여기에는 상담사의 조언은 물론, 따뜻한 위로의 말도 담겨 있어 이용자가 자신의 마음을 한 번 더 다스리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렇듯 마음여행 키트는 간편하지만, 의미 있는 마음 돌봄을 실천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셀프 심리 상담 콘텐츠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마음 돌봄이란 무엇인가요
  제가 생각하는 마음 돌봄이란 자신의 마음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거예요. 쉽게 말해, 자기 내면과 스스로 대화를 나누는 거죠. 예를 들어, 근무 중 혹은 자기 전에 잠시 동안 자신의 마음 상태를 글로 적어보는 것도 마음 돌봄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때 돌보지 않은 마음은 계속해서 곪아 들어가 언젠간 터지기 마련이에요. 그러니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마음 돌봄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여행 키트를 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심리 상담 분야를 전공했다 보니, 주위에서 많은 분이 심리 상담을 받아야 하는 시기나 방법, 가격 등에 대해 물어보셨어요. 그런데 실제로 심리 상담을 받으신 분은 정작 몇 분 되지 않았죠. 마음이 힘들어 심리 상담을 고민하더라도 직접 상담소까지 향하기는 결코 쉽지 않았던 거예요. 이러한 사회 분위기로 인해,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쉽게 마음을 돌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겨 마음여행 키트를 제작하게 됐습니다. 

 

기존 심리 상담과 다른, 마음 여행 키트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우선, 마음여행 키트는 각 주제에 맞춰 흥미로운 스토리가 펼쳐져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이용자는 동화 속 주인공을 따라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느끼며 자신의 마음을 살펴볼 수 있어요. 이에 따른 재미와 몰입감도 덤이죠. 이러한 요소가 있어 이용자는 마음 돌봄의 과정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또한, 상담소에 직접 방문하더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상담사에게 꺼내는 것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꽤 있는데요. 이런 분들께 마음여행 키트는 솔직하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무엇보다 심리 상담은 가격이 비싸 금전적으로 부담을 느끼기 쉬워요. 대면 상담은 보통 한 달에 32만 원에서 60만 원까지의 비용이 소모되거든요. 때문에, 내담자분께서 이러한 비용을 고정적으로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밖에 없죠. 이와 달리 마음여행 키트는 비용 측면에서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상담 효과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심리상담사가 아닌 마인드웨이의 대표여서 경험할 수 있었던 점이 있다면요
  대면 심리 상담은 일반적으로 실내에서 1:1로 이뤄지는 걸 전제로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만약 심리상담사가 됐다면, 저와 마주한 내담자 한 분에게만 도움을 건넬 수 있다는 아쉬움이 남았을 거예요. 하지만, 마인드웨이의 대표로서는 이러한 아쉬움을 느낄 필요가 없습니다. 마인드웨이에선 더욱 많은 사람의 마음을 돌보기 위한 마음여행 키트를 제작하고 있어, 이를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상호작용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실제로 미국에 거주하는 분이 저희 키트를 구매했다는 후기를 남겨주신 적이 있었는데, 이 당시 물리적 거리에 영향을 받지 않고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무척 특별하게 다가왔어요. 이러한 경험은 제가 심리상담사로서 소수에게 영향을 줄 때는 느낄 수 없는 거니까요. (웃음)

 

현재 심리 상담에 대한 인식은 어떻다고 보시나요
  심리 상담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예전보다는 인식이 나아졌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의지로 심리 상담을 받으러 가기까지에는 아직도 장벽이 존재한다고 봐요. 우리나라는 체면 문화가 강한 편이잖아요. 그렇다 보니 정신과나 상담소에 방문하는 것을 주변에서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지 크게 의식하기도 하고, 용기 내 방문하더라도 자신의 어려움을 진솔하게 털어놓길 꺼리기도 하죠. 또, 심리 상담을 두고 각양각색의 후기가 난무하기 때문에 어디서 상담을 받아야 할지에 대한 막막함도 존재하고요. 따라서 앞으로 마음의 생채기가 덧나는 사람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심리 상담에 대한 인식이 지금보다 더 개선될 필요가 있습니다.

 

마인드웨이는 심리적인 어려움을 지닌 개인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마인드웨이는 지금 네 마음이 괜찮냐고 계속 물어보는 회사가 되고자 해요. 마음의 병은 자신이 정신적으로 지치고 힘들다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부터 변화가 생길 수 있거든요. 그래서 마음의 아픔을 본인이 잘 알아차리도록 질문을 던지고, 이러한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까지 전하는 것이 곧 마인드웨이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마음이 지칠 때 무조건 심리 상담소나 정신과만을 떠올리는 게 아니라 마인드웨이의 마음여행 키트 역시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를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도 자신의 마음을 챙길 수 있게 된다면, 마음 돌봄에 대한 문턱도 낮춰지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동덕여대 학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항상 자신의 마음 건강을 잘 챙기길 바라고, 마음이 힘들 때는 주저하지 말고 언제든 학교 학생상담센터나 저희 마인드웨이에 찾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건강한 마음을 응원합니다.

최유진 기자 cyj441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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