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자들, 낮은 참여율에 교내 행사 진행 두려워
학우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념품은 ‘캐릭터 인형’

△본지 설문조사에서 학우들이 본인의 행사 참 여도를 평가한 응답 결과다.
△본지 설문조사에서 학우들이 본인의 행사 참 여도를 평가한 응답 결과다

 

  ‘참여 인원 부족으로 기간을 연장합니다.’ 교내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의 공지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본교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이러한 공지가 올라올 때마다 학우들은 교내 행사를 향한 관심과 참여를 호소하는 글을 종종 게재하곤 한다. 이에 본지는 재학생, 제54대 중앙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단(이하 비대위) 그리고 홍보실을 대상으로 행사 참여에 관한 생각을 들어봤다.

 

낮은 참여율에 울상짓는 교내 부서
  우선, 본지는 7월 31일부터 8월 19일까지 설문조사(이하 설문)를 진행해 행사 참여에 관한 학우들의 의견을 조사했다. 하지만, 학우들의 낮은 참여도는 여기서도 드러났다. 무려 20일간 설문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응답자는 31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31명은 본교 재학생 7,130명(2021-1학기 기준)의 0.4%에 해당하는 수치다. 재학생 외에도 휴학생과 졸업생이 홍보 글을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는 더욱 낮은 숫자다.


  이러한 참여율 저조 현상은 비대위와 홍보실에서 진행한 행사에서도 이어졌다. 비대위 측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1-1학기에 진행된 행사 중 가장 많은 호응을 받았던 활동은 올해 5월 진행한 ‘Adobe CC 라이센스 수요 및 사용 희망 설문조사’였다. 그러나 이마저도 재적 인원의 약 20%가 참여해, 절반도 채 넘기지 못했다. 교내 홍보실에서 진행하는 행사 역시 비슷한 실정이었다. 같은 달 홍보실은 스승의 날을 맞이해 교수님께 편지를 전달하는 ‘솜솜어택’을 진행했지만, 여기에 사연을 보낸 학우는 겨우 10명뿐이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낮은 참여율은 어떤 문제를 야기할까. 이에 대해 홍보실 이형신 직원은 “본교에서 개최하는 이벤트는 주로 인스타그램과 같은 공식 SNS 계정을 활용한다. 인스타그램에는 알고리즘에 따라 계정과 게시물을 추천하는 기능이 있어, 이벤트 게시물에 방문하는 이들이 늘어나면 그에 따른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즉, 학우들이 교내 행사에 무관심하다면, 불특정 다수를 향한 홍보 효과가 떨어져 신입생 부족 문제로 이어지게 될 우려가 있는 것이다.

 

행사 참여는 곧 동덕인의 권리
  한편, 본지는 앞선 설문을 통해 학우들이 생각하는 참여율 저조의 원인을 조사했다. 이에 지난 학기, 동아리연합회와 언론 3사(△학보사 △DEBS △교지편집위원회)가 주관한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답한 22명의 응답자 중 45.4%(10명)가 ‘흥미롭지 않은 주제’를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몰라서=32%(7명) △참여 방법이 복잡해서=18.1%(4명) △기념품이 소소해서=4.5%(1명) 순으로 높은 응답이 나타났다. 또한, 비대위가 주관하는 이벤트에 응모하지 않았다고 답한 응답자(16명)의 56.3%(9명)는 ‘학생회비를 내지 않아서’를, 교내 부서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응답자(11명) 중 54.5%(6명)는 ‘당첨되지 않을 것 같아서’를 가장 큰 원인으로 뽑기도 했다.


  더불어, 같은 설문에서 앞으로 교내 부서가 어떤 행사를 진행하길 원하는지 묻는 문항(복수 응답 허용)에는 △참가자 전원에게 기념품을 증정하는 행사=67.7%(21명) △추첨 행사=45.2%(14명) △선착순 행사=35.5%(11명) △대상자를 선정하는 행사=19.4%(6명) 순으로 높은 표를 받았다.


  이러한 결과를 미뤄봤을 때 학우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교내 행사 주최 측은 학우들이 원하는 행사에 관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또한, 짧은 설문조사나 인스타그램 스토리 공유 이벤트처럼 참여 방법이 비교적 쉬운 행사를 기획하는 것도 참여율을 높이는 방식 중 하나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본교 학생들도 교내 행사에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학우들의 높은 참여도는 학생의 권리를 주장할 때 근거가 되고, 학생 복지가 개선되는 기반으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교내 행사를 통해 본교 홍보 효과와 더불어, 학우들이 자신의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가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장서율 기자 loveyul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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