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되고 첫 여름방학을 맞이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의 격상으로 집에서 옴짝달싹 못 하는 시간이 이어져 어쩐지 우울감이 밀려왔다. 지루해진 삶에 활력을 되찾고자, 이른 아침에 일어나 자기 계발을 실천하는 ‘미라클 모닝’을 3주간 도전해보기로 했다.

  첫날 밤, 새벽 5시 기상을 꿈꾸며 이른 9시부터 침대에 누웠다. 하지만 평소 잠들던 시간보다 4시간이나 빨랐으니 잠이 올 리 없었고, 결국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 오히려 늦잠을 자고 말았다. 일찍 일어나는 것부터 계속 실패하자, 4일째부터는 5분 간격으로 알람을 끊임없이 설정해 가까스로 침대에서 일어날 순 있었다. 그러나 2시간 동안 책 읽기에 집중하겠다는 포부와 달리, 30분이 채 되지 않았는데도 자꾸만 졸음이 쏟아졌다.

  7일째부터는 독서 대신 스트레칭을 하기로 했다. 전신 스트레칭을 하니, 밤새 뭉친 근육도 풀리고 정신도 맑아졌다. 그렇게 일주일 동안 아침 체조를 하자, 3kg가량 살이 빠지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그러나 도전한 지 15일이 지나자, 미라클 모닝을 더이상 하고 싶지 않았다. 피로감이 쌓여 오후 시간에 활동하기 힘들었고, 몸에도 뚜렷한 변화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지막 날까지 자꾸 약한 마음이 들었지만, 나와의 약속은 지키고 싶다는 생각에 도전을 꿋꿋이 계속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3주간의 미라클 모닝 중 절반은 졸면서 보냈다. 그렇지만 미라클 모닝을 다시 할 마음이 있냐고 물어본다면 대답은 ‘예스’다. 불규칙한 생활에 안주하던 이전과 달리 24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자세를 가지게 됐기 때문이다. 다음 겨울방학에는 친구와 함께 서로 격려하며 미라클 모닝에 도전해보고 싶다.

송영은 수습기자 syet0530@naver.com

저작권자 © 동덕여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