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학기, 학생 68.5%
A학점 이상 취득해 
학생들, 대학마다 상이한 평가 방식에 ‘불리함’ 느껴

본지 설문조사 결과, 학우들이 가장 선호하는 성적 평가 방식은 절대평가다
본지 설문조사 결과, 학우들이 가장 선호하는 성적 평가 방식은 절대평가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계속되는 지금, 대학 사회에선 수업 운영 및 성적 평가 방식에 관한 다양한 문제가 파생되고 있다. 우리 대학 역시 수업 운영 체제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수시로 변경되면서 학우들에게 혼란을 유발했다. 더불어, 포털에는 본교의 공지가 타 대학에 비해 다소 늦어 학교 측에 빠른 공지를 요구하는 민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밖에 대학 전반으로도 학점 인플레이션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와 관련된 불만 또한 더욱 거세진 상태다. 이에 본지는 47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학우들의 학점 인플레이션 체감 정도를 살펴보고, 코로나 시대의 학점이 가진 양면성을 짚어봤다.

 

코로나에 따른 성적‘상향평준화’   
  우선, 대학생들의 학점은 코로나 이후에 전체적으로 상승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4년제 대학 재학생 중 B학점 이상 취득한 학생은 무려 87.5%에 해당했다. 우리 대학 또한 절대평가를 실시했던 2020학년도 1학기의 경우 A학점의 비율이 68.5%로, 그 수치가 이전 학기에 비해 약 2배 이상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본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중 74.5%(35명)가 코로나 이후 학점 인플레이션을 체감한다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 이후 고학점의 기준이 변화했다고 답한 33명의 학우 중 66.6%(22명)의 학우는 그 기준을 ‘4.2에서 4.5사이’로 답하기도 했다. 

 

대학마다 다른 기준, 손해를 낳지 않도록 
  이러한‘학점 인플레이션’은 대학가에서 성적 평가 기준을 완화하면서 생긴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이조차도 대학마다 평가 방식이 달라 불공정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현재 대학들은 자율적으로 성적 평가 방식을 결정하고 있어, 절대평가를 실시하는 타학교에 비해 본교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성적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권 소재 여자대학교(이하 여대)는 올해 1학기 기준 성적 평가 방식을 △덕성여대·이화여대·숙명여대=자율평가, △서울여대=절대평가, △성신여대=완화된 상대평가(A등급 50%)로 공지했다. 반면, 우리 대학은 현재 2020학년도 1학기를 제외한 나머지 학기를 A학점 비율을 40%로 늘린 완화된 상대평가 방식을 실시해왔다. 

  이와 관련해, 본지 설문조사의 80.9%(38명)의 학우는 본교의 성적 평가 방식이 타학교에 비해 불리하다고 답했다. 설문조사에서 한 학우는 “평균 학점이 점점 올라가는 상황에서 절대평가를 실시하는 학교들과 취업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이 부담된다”며, 대학마다 성적 기준이 동일하지 않다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내비쳤다. 뿐만 아니라, 같은 조사에서 외부 장학금을 신청했으나 학점으로 인해 탈락되거나, 인턴십·대외활동 면접에서 상대적으로 타 대학 학우들의 학점이 높아 불리함을 경험했다는 사례도 게재됐다. 

  그렇다면, 본교가 완화된 상대평가 방식을 채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학사지원팀 유우근 팀장은 “지난해 9월에 시행된 중앙비상대책위원회의 설문조사에서 절대평가보다 상대평가를 원하는 학우가 1.5배 많았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공지된 A학점의 최대 비율은 40%지만 실제로 4학년 강의나 20명 이하의 수업에서는 A학점을 50%까지 주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본지의 설문조사에 응답한 한 학우는 “완화된 상대평가의 기준인 A등급 비율 40%가 강제된 사안이 아니다 보니, 교수님마다 A학점을 주는 비율이 달라 상대평가와 다를 게 없는 것 같다”며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러한 점들로 미뤄봤을 때 우리 대학의 적절한 기준 찾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점은 학교는 운영 방식을 결정할 때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본교는 학생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정확한 공지와 공정한 기준을 설정해 학우들의 혼란을 야기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장수빈 기자 subin53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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