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활동량이 줄고 불규칙한 수면 습관이 이어지자, 만성 피로에 시달리기 일쑤였다. 그러던 지난 7월, 물먹은 솜처럼 축 처진 몸과 마음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자 운동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어떤 운동을 할지 고민하던 중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달리기 코칭을 받을 수 있는 ‘런데이’ 앱을 발견했고, 이 앱을 통해 ‘8주간 30분 달리기’ 챌린지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런데이를 시작한 첫 3주 동안은 달리는 매 순간이 악몽 같았다. 안 쓰던 몸을 갑자기 움직인 탓인지 달리는 내내 배가 당기고, 숨도 턱 끝까지 차올랐다. 첫발을 뗀 지 5분도 채 안 됐는데, 달리기를 포기해 버리고 싶은 마음도 자꾸 생겨났다.  하지만, 그런 순간마다 앱 속의 음성 코치가 “조금만 더 힘내세요!”라며 힘찬 응원의 목소리를 건넸다. 뿐만 아니라, 음성 코치는 이용자의 몸 상태를 고려해 어떤 속도로 달려야 할지 알려주기도 했다. 이러한 코칭 덕분에, 프로그램에 점차 익숙해진 4주 차부턴 팔다리의 긴장을 풀고 한결 쉽게 달려 나갔다.

  물론, 무더운 장마가 이어지던 나날에는 잠시 달리기와의 권태기가 찾아온 적도 있었다. 그러나 뛰면서 느꼈던 밤공기의 상쾌함이 자꾸 떠올라, 다시금 집 앞의 정릉천으로 향했다. 그렇게 프로그램의 막바지에 다다르자, 점차 걷거나 멈추는 시간 없이 달리는 시간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대망의 8주 차에선 무려 30분 동안 쉬지 않고 달리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수많은 땀방울을 흘린 것에 대한 보상일까. 런데이를 통해 집 나간 체력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무더운 여름부터 이어진 달리기 챌린지는 올해 나의 최고의 선택이 아닐까 싶다.

김수인 수습기자 cup09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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