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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은 기자의 별점은? 5점 만점 중 4.5점

장르: 강연 프로그램
관전 Point: 다가올 미래를 예견하는 강연자들의 빼어난 통찰력
추천 대상: 학문적 소양을 높이고 싶은 사람

 

  코로나19로 인해 국가 간의 장벽이 높아진 지금, EBS 프로그램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이하 <위대한 수업>)가 전 세계의 위대한 생각들을 불러 모았다. 지난 8월 30일부터 평일 밤 11시 35분마다 EBS 1TV와 K-MOOC에서 동시 방영되는 <위대한 수업>에선,  책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등 유명한 석학들의 강연이 하루 20분씩 펼쳐진다.

  <위대한 수업>의 강연자는 총 5~6회에 걸쳐 연속으로 강연을 맡으며, 해당 주제를 더욱 심화시켜 나간다. 예컨대, 월요일에 좋은 리더의 3가지 조건에 대해 배웠다면 화요일은 권력을 얻는 비결을 배우고, 수요일에는 리더십의 기술을 익히는 식이다. <위대한 수업>은 이와 같은 구성을 통해 단순히 지식을 공유하는 강연에서 나아가, 심층적으로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지혜를 가르쳐 준다.

  특히, 성 소수자를 위한 이론을 내세운 주디스 버틀러의 강연은 성(性)을 바라보는 좁은 시야를 확장하는 데 크게 이바지한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남자와 여자로 지정된 성별은 사회적 성을 뜻하는 ‘젠더’를 결정할 수 없으며, 우리는 젠더 범주 어디에 있든 타당하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버틀러의 한마디는 이전까지 이분법적인 방식으로 젠더를 분류했던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며, 보다 넒은 시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길잡이가 돼줬다. 

  이처럼 <위대한 수업>은 접근하기 어려웠던 전문 지식을 대중화하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어쩌면 이 강연은 보편적인 재미와는 거리가 먼 영상일지도 모른다. 익숙지 않은 경제학 용어와 방대한 과학적 이론을 이해하려다가 머리가 지끈거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수업에 참여한다면, 하루 1,440분 중 20분이라는 1.39%의 찰나가 당신의 생각을 더 위대한 곳으로 이끌어줄 것이다.

송영은 수습기자 syet05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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