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수목금 등교하는 게 자연스러웠던 2019년의 어느 가을, 우리는 본관 앞 운동장에서 ‘일치단결, 전진하는 同心同德(동심동덕)’ 글자가 적힌 노란 풍선을 높이 흔들었다. △학사제도협의체 신설 촉구 △5대 요구안에 대한 총장합의문 즉각 체결의 두 가지 안건을 실현하고자, 모든 학우가 한마음 한뜻으로 소리쳤던 그날의 현장은 학우들 간에 샘솟는 연대의 힘을 여실히 체감했던 순간이었다.

  2년째 비대면 학기가 이어지면서, 이처럼 수많은 학생이 한 자리에 모여 공동행동을 진행했던 일들은 먼 과거가 됐다. ‘학생 없는 학교’의 상태가 지속되자, 대학 전반적으로 학생사회에 관한 관심도 더욱 시들어갔다. 따라서 그동안 다가오는 ‘1005 전체학생총회(이하 학생총회)’가 실제로 성사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학생총회가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동덕 학우들은 2년 만에 열린 학생총회를 성사시켰다. 이번 학생총회는 △고지서상 등록금 인하 △교학소통ARETE 확대 △총장 직선제 실현 △친일잔재 청산의 네 가지 안건을 실현하고자 개최됐다. 실제로 줌(ZOOM) 웨비나를 통해 학생총회가 열린 지난 5일 오후 8시에는, 정족수보다도 100명 가까이 더 많은 학생이 모이며 자리를 빛냈다.

  이번 학생총회의 슬로건은 ‘同德同行(동덕동행): 함께 나아가다’였다. 우리는 화면 너머로 새로운 연대의 힘을 붙잡아가며, 동덕의 역사에 또 다른 한 줄을 채워나갔다. 학생총회 성사로 변화의 첫발을 내딛은 지금, 그다음 페이지에 어떤 내용이 적힐지는 우리에게 달려있다.

노희주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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