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이하 코로나)가 세계 모든 산업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주지하는 사실이다. 특히 지식, 경험, 기술을 나누고 교역하는 비즈니스를 기본전제로 하는 MICE 산업(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를 지칭하는 산업)은 다른 산업보다 더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일례로 서울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MICE 행사는 코로나 이후 80%가 취소됐고, 미국의 세계적인 가전제품 전시회 CES는 2021년 온라인으로 개최되면서 참가기업이 약 55.7% 감소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세계 MICE 산업 및 유관기관 손실액도 약 251조 원 발생했고, 관련 업계 종사자 240만 명이 직·간접적 피해를 입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 이후 대면 비즈니스는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하버드 케네디 스쿨의 성장 연구소에서 2011년에서 2016년 사이의 비즈니스 여행을 추적하는 법인 신용카드 또는 직불카드의 사용 데이터를 통해 비즈니스 여행이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한 나라의 비즈니스 여행과 경제성장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아닌 인과관계가 있다. 즉 비즈니스 여행객이 많을수록 벤처 산업은 더 활성화되고 GDP는 더 많이 올랐다. 연구자들은 그 이유를 수년간에 걸쳐 모방‧반복하고, 상황에 반응하는 실제 경험을 뇌에서 뇌로 전달되는 ‘노하우’에 있다고 한다. 즉 ‘노하우’는 책으로 쓰거나 어떠한 알고리즘에 의해 정의될 수 없는 지식의 유형으로, 타인과 대면해 일함으로써 얻어진다. 또한, 특정 국가의 비즈니스 여행이 불가능하다면 이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국가 및 글로벌 GDP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독일인들이 비즈니스 여행을 중단할 경우 세계 GDP는 4.8% 감소할 전망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우리나라는 독일, 캐나다, 미국, 영국에 이어 5번째로 0.95% 영향을 미치는 국가인 것이다. 이는 비즈니스 여행이 왜 필요한지 나타낸다.

  물론 MICE 업계는 ‘오프라인 소규모 참석, 온라인 대규모 접속’으로 ‘하이브리드’ 행사를 개최하며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도, 인적 네트워크 구축 같은 비즈니스 여행의 강점을 가져가는 방식을 추구하며 코로나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뉴노멀 시대에 맞춰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만나서 직접 보고, 듣고, 만지고, 상호작용하는 것을 완벽하게 대체하긴 힘들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MICE는 메타버스 등의 기술력에서 대면에서의 성과를 높이기 위한 콘텐츠를 개발할  전문가가를 필요하게 될 것이다. 코로나가 새로운 인재를 필요로 하는 파고를 몰고 왔다.


이은성 (문화지식융합대학 글로벌MICE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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