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부터 전면 비대면 강의는 총 590개
학기말 평가 방식은 완화된 상대평가 유지

△ 이번 학기 강의 형태와 수업 진행 방법이다
△ 이번 학기 강의 형태와 수업 진행 방법이다

 

  대면 수업을 확대하라는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우리 대학은 이번 달부터 △대면 수업 △대면·비대면 병행 수업 △비대면 수업의 세 가지 유형으로 강의를 진행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이번 학기에 열린 총 1,053개의 강의 중 11.2%(118개)는 대면 수업을, 32.7%(345개)는 대면·비대면 병행 수업을 진행한다. (2021. 11. 2. 기준) 그렇다면, 강의마다 수업 진행 방식을 결정했던 방법은 무엇이고 그에 따른 불리함은 없었을까. 본지는 학사지원팀 유우근 팀장을 만나, 각 수업 진행 방법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11월 이후 수업 운영 방법은
  우선, 대면 수업을 진행하려면 수강생 인원이 30명 이내여야 하며, 수강생 전체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조건이 있었다. 따라서 수강생 인원이 30명 이내에 해당하는 강의는 학생을 대상으로 대면·비대면 선호 투표를 진행하거나, 자율적으로 학생과 의견을 협의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그러나 교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서 몇몇 학우들은 이러한 방식에 의구심을 내비쳤다. 실제로 에타에선 대면을 선호한다고 투표한 학생을 저격하는 글이 올라와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유 팀장은 “대면을 선택한 학우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전체 대면을 강행해야 한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하며, 비대면 수업을 들어야 하는 학우의 입장도 고려해 대면·비대면 병행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수업 진행 방식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와 관련한 민원이 들어온 경우, 최대한 해당 강의를 맡은 교·강사와 협의하며 학생의 의견을 존중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일 기준 이번 학기 대면·비대면 병행 수업을 진행하는 강의는 이론 중심 교과목이 144개, 실험·실습·실기 교과목이 201개다. 대면·비대면 병행 수업이란 대면 출석과 비대면 출석이 혼용된 수업으로, 수업 방식은 크게 줌(ZOOM)을 통한 실시간 온·오프라인 병행 수업이나 수강생 일부가 번갈아 가며 대면 출석하는 순환출석 방식으로 진행된다. 본교는 이 중 실시간 온·오프라인 병행 수업을 위해 ‘하이브리드 첨단 강의실’을 마련했다. 하이브리드 첨단 강의실이란 기본적인 녹화 기능 외에도 △웹캠 △화이트보드 판서 △이동식 카메라 등의 기능을 추가해 실시간 수업이 용이하도록 지원하는 강의실이다. 이러한 하이브리드 첨단 강의실은 △대학원 102호 △대학원 202호 △대학원 203호 △백주년기념관 606호 △숭인관 609호 △예지관 351호 △인문관 A201호 △인문관 A304호로 총 8곳에 마련돼 있다.

  하이브리드 첨단 강의실 외에도 우리 대학은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시대에 맞춰 비대면 수업에 활용하는 각종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거나 장비 사용을 지원하며 교·강사의 수업 진행 및 재학생의 강의 수강을 돕고 있다. 또한, 코로나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대면 강의실은 매일 1회, 기타시설은 매주 1회 방역을 실시하는 중이다. 성적 평가 방식의 경우, 학기말 시험 진행 방식에 상관없이 완화된 상대평가로 유지된다. 시험 진행 방식은 대면 수업의 경우 대면 평가를 치르는 것이 원칙이며, 대면·비대면 병행 수업과 비대면 수업은 비대면 평가를 치르게 된다.

 

학우들의 교육권 보장을 위해
  그렇다면, 다음 해는 어떤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될까. 먼저, 유 팀장은 “우리 대학이 복수전공 및 다전공을 이수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기에, 이에 맞춰 교내 인터넷 강좌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터넷 강좌란 스마트클래스 내에서 수강하는 전면 비대면 방식의 수업 유형으로, 수강 인원에 제한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전공 교과목에 인터넷 강좌가 개설된다면 제1전공과 제2전공 간에 시간표가 겹쳐 특정 전공 수업을 듣지 못하는 아쉬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학사지원팀 측은 “디자인대학이나 공연예술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열리는 교양 강의를 청담동이나 동숭동에 위치한 캠퍼스에서도 들을 수 있도록 실시간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진행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교 캠퍼스는 월곡 캠퍼스 외에도 디자인연구센터(청담동 97-7)와 공연예술센터(동숭동 1-6)에도 있어, 디자인대학이나 공연예술대학 학우들은 월곡 캠퍼스에서 진행하는 교양 강의를 수강하는 데 어려움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본교는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발견한 비대면 수업 방식의 장점을 살려, 기존 수업 방식에 존재했던 단점을 보완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학사지원팀은 온라인 수업 모형 기반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며, 포스트 코로나의 수업 운영 체제를 체계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에 맞춰, 이번 달 내로 교·강사 및 학생을 대상으로 수강 강좌의 대면·비대면 수업 방식 선호도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교내 강의의 수업 진행 방법을 전면적으로 점검해볼 계획이다. 다가오는 2022년, 코로나 시대를 유연하게 헤쳐나가 수업 운영 체제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노희주 기자 nnwrigg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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