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총회 종료 이후, 제 54대 중앙비상대책위원회가 실시한 설문조사 응답이다
△ 학생총회 종료 이후, 제 54대 중앙비상대책위원회가 실시한 설문조사 응답이다

 

  지난달 5일 진행된 ‘1005 전체학생총회(이하 학생총회)’에서는 발의 안건(△고지서상 등록금 인하 △총장직선제 실현 △교학소통ARETE 확대 △친일잔재 청산)이 모두 가결됐다. (본지 보도 2021년 10월 11일 제525호 1면) 그중 ‘총장직선제 실현’ 안건은 학생총회 종료 후 실시된 평가 설문에서 37.8%(28명)의 득표수를 받으며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안건’으로 선정됐다. 그렇다면, 대학가에서 총장을 선출하는 방식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자.

  대학교의 총장 선출방식은 크게 △간선제 △완전임명제 △직선제로 나뉜다. 먼저, 완전임명제는 학생과 교직원의 의견 반영 없이 법인에서 직접 총장을 임명하는 방식이다. 현재 본교는 이 방식을 고수해오고 있으며, 대부분의 사립대학 또한 완전임명제를 선호한다. 실제로, 윤영덕 국회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 사립대학 총장선출제도 현황’ 자료에 따르면 93개 사립대학 중 57곳(61.3%)이 완전임명제로 총장을 선출하고 있다. 이어 26곳(28%)이 간선제를 택했으며, 직선제의 경우 6곳(6.5%)에 그쳤다.

  간선제와 직선제는 교수, 교직원, 학생, 동문 등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해 총장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간선제는 구성원별 대표자, 외부 위원 등이 참여하는 총장추천위원회라는 기구를 통해 의견이 반영되며, 직선제는 학내 구성원이 유권자로서 총장 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사립대학은 설립 재단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직선제의 필요성이 더욱 중요시됐고, 이에 따라 총장직선제를 실현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꾸준히 존재해왔다. 그러나 국공립대학에 비해 여전히 시행 비율은 매우 낮다. 국공립대학의 경우 2019년 3월 기준 전국 국공립대 총장협의회에 가입한 4년제 대학 41곳 중 24곳(58.5%)이 직선제를 시행하고 있거나 시행을 앞두고 있었다.

  다만, 서울권 여자대학(이하 여대) 6곳 중 4곳(△덕성여대 △숙명여대 △성신여대 △이화여대)은 총장직선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중 숙명여대와 이화여대는 총장 선출 제도에 분노한 학생들이 총장직선제TF팀을 구성하고 공동행동을 진행하며 열띤 노력으로 이를 쟁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그렇다면, 본교가 총장직선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에서는 지난 2018년 총장직선제 운동본부를 발족한 데 이어, 서명운동과 대학생 공동 기자회견 등 민주적인 대학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더불어, 본교에서는 제54대 중앙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달 13일, 학생총회 결과에 따라 교학소통ARETE를 성사시켜 이를 토대로 총장직선제 추진을 주장할 계획임을 밝혔다.

  총장직선제는 본교 학생들이 오랜 시간 염원을 담아온 사안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 총학생회 ‘WE DWU’가 학생 3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총장 선출방식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6%는 완전임명제가 부당하다고 답한 바 있다. 내년 8월 무렵, 우리 대학은 현 총장의 임기가 종료된다. 학교를 대표하는 총장을 학생의 손으로 뽑는 순간이 동덕에도 도래할 수 있을까. 10대 총장 임명을 앞둔 지금, 진정한 민주 학생사회를 상징하는 총장직선제 실현의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전감비 기자 rkaql0502@naver.com

저작권자 © 동덕여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