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을 기준으로 제1전공 선발
학과 폐지 방지 위한 방안은 아직 없어

△제1전공 선발 시 동점자가 생기는 경우, 다음 순서로 항목 기준을 적용한다
△제1전공 선발 시 동점자가 생기는 경우, 다음 순서로 항목 기준을 적용한다

  본교는 지난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부터 전공 예약제를 실시한 바 있다. (본지 보도 2020년 10월 12일 제516호 3면) 전공 예약제란, 입학 당시 전공을 확정 짓는 것이 아니라, 예약 전공으로 입학해 1학년 말에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본교는 21학번 학생을 대상으로 오는 12월 16일(목)부터 24일(금)까지 제1전공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본지는 전공 예약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학사지원팀 유우근 팀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학습과 탐색을 동시에
  우선, 전공 예약제는 학부제와 어떤 차이점을 가질까. 유 팀장은 학부제와 전공 예약제의 차이가 교육과정 구성에 있다고 답했다. 학부제는 전공 구분 없이 소계열 내 과목이 모두 전공 과목으로 인정되며, 원하는 과목을 수강한 후 1학년 말에 전공을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전공 예약제의 경우 각 전공의 교육과정 틀을 그대로 유지해 학생들이 입학 당시 선택한 예약 전공을 학습할 수 있도록 존중한다. 더불어 소계열 내 각 전공의 기초를 탐색할 수 있는 과목들이 공통 교과목으로 개설돼 전공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예약  전공을 학습함과 동시에 계열 내 타 학과를 탐색할 수 있는 것이다. 유 팀장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 만족도와 자기만족도가 고양됨에 따라 교육 성과가 높아질 것이며, 이는 취업 등의 진로에도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그렇다면 제1전공의 선발 방식은 어떨까.  제1전공은 동계 계절학기를 제외한 1학년 성적(평균 평점)을 기준으로 선발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본 제도가 전공 ‘예약’제인 만큼 예약 전공을 제1전공으로 선택하는 학생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즉, 예약 전공을 제1전공으로 하고자 하는 학생은 별도의 신청을 거치지 않고도 예약 전공을 제1전공으로 확정할 수 있다. 예약 전공 이외의 전공을 제1전공으로 선택하는 학생은 소계열 내 모든 학과에 대해 순위를 배정해 제1전공을 신청해야 한다. 단, 예약 전공은 1순위로 둘 수 없다.

  현재는 제1전공의 정원을 학과(전공) 정원 기준의 150%까지 허용하고 있으며, 성적 동점자가 발생한 경우에는 다음의 항목을 기준으로 선발한다. △1학년 소속 소계열 내 학과(전공) 교과목 이수학점 합계 △1학년 소속 소계열 내 학과(전공) 교과목 평균 평점 △1학년 교양필수 교과목 이수 여부(이수하여야 함) △1학년 교양필수 교과목 평점 △1학년 이수학점 합계. 다만, 이와 같은 절차를 진행했음에도 동점자가 발생한 경우에는 모두 제1전공으로 확정한다.

학과 스스로 경쟁력 갖춰야
  더불어 본교는 다가올 제1전공 신청에 앞서 설명회를 준비 중이다. 해당 설명회는 총 2차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며, 1차는 학과장 및 조교, 2차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신청 학생이 많을 경우 학생 대상 설명회는 2회 이상 열릴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전공 예약제의 도입으로 특정 학과의 인원 몰림 현상과 이로 인한 학과 폐지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존재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학과 폐지를 막기 위한 방안이 마련돼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학과 자체가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과 진로를 제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 유 팀장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유 팀장은 “전공 예약제는 학생들의 적성을 심도 깊게 고찰하고 진로에 대해 숙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라며 그 취지를 충분히 이해해 전공 설명회와 진로상담센터 등 대학의 지원기관을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첫 시행의 마무리 단계에 있는 전공 예약제가 제도의 취지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김가희 기자 skyballoon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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