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대 중비대위에 대한 학우들의 평가는 ‘A’ 
중비대위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할 것” 

△제54대 중앙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유은지(디 지털공예 19) 씨다
△제54대 중앙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유은지(디 지털공예 19) 씨다

  우리 대학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부재한 탓에, 그 자리를 임시 기구인 중앙비상대책위원회(이하 중비대위)가 대신하게 됐다. 특히 올해 중비대위는 지난 3월, 제54대 총학이 중도 사퇴하며 재결성된 기구라는 점에서 그 역할이 더욱 막중했다. 더불어, 기존에 맡고 있던 각 단대의 학생회 역할까지 수행해야 했기에 업무상의 어려움도 존재했다. 그럼에도 제54대 중비대위는 ‘학교를 학교답게, 학생회를 학생회답게’라는 목표를 내세우며 안정적으로 학교를 이끌어 나가고자 노력해왔다. 

  그렇다면 학우들은 이러한 중비대위의 행보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본지는 학생 32명을 대상으로 ‘제54대 중비대위 만족도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16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설문조사에는 1학년 31.3%(10명), 2학년 40.6%(13명), 3학년 18.8%(6명), 4학년 9.4%(3명)가 참여했다. 이를 바탕으로, 본지는 중비대위 위원장 유은지(디지털공예 19) 씨를 만나 마지막 소감을 들어봤다. 

학생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먼저, 학우들은 올해 중비대위의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으로 ‘학내 문제제기’(40.6%=13명)를 꼽았다. 실제로 △등록금 반환 운동 △대학 내 친일잔재 청산 △총장직선제 실현 등과 같은 안건을 내세우며, 지난달 5일 온라인 학생총회를 성사시키는 성과를 도출해냈다. 하지만, 설문조사에서 몇몇 학우는 “제기한 안건들이 우리 학교만의 문제가 아닌 대학가 전체의 공동 의제를 따라간 것 같아 아쉬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유 씨는 “교육부의 영향이 모든 대학에 퍼지는 상황에서, 가만히 지켜보기 보다는 우리 대학 또한 문제 해결을 위한 목소리를 함께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교내 사안뿐만 아니라 대학 사회에 존재하는 여러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자 했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중비대위의 불만족스러운 활동에는 ‘학우들과의 소통’(40.6%=13명)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이는 총학의 중도 사퇴로 학생 대표기구의 출범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았고, 이에 따라 학우들과의 소통창구인 SNS의 활성화 시기가 늦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 됐다. 유 씨 역시 “인수인계 당시 이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았을뿐더러, 중비대위 내부에 카드뉴스를 제작할 수 있는 부원도 없었던 점이 이러한 결과를 낳은 것 같다”며, 소통 측면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신설 기구들이 빛을 발한 올해의 동덕 
  더불어, 올해 중비대위는 수평적인 학생사회를 지향하기 위해 다양한 신설 기구를 설립했다. 먼저 미디어국은 지난 9월, 중비대위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중비대위의 행사를 홍보하며 학우들에게 관련 소식을 전하기 위해 출범했다. 특히, 카드뉴스 제작 사업의 일환으로 ‘포탈공지 카드뉴스’를 실시하며, 중요한 교내 공지사항에 대한 학우들의 접근성과 편리성을 동시에 높였다. 

  또한, 지난 9월 공식 기구로 인준된 축제운영위원회는 다채로운 기획과 더불어 온·오프라인의 특성을 살려 2021 대동제를 성공적으로 성사시켰다. 본지 설문에서도 학우들은 올해 대동제의 전반적인 만족도를 평균 ‘4점’(5점 만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평가했다. 그중 학우들이 만족하는 온라인 프로그램(복수 응답 가능)으로는 ‘동덕 썰전’(71.9%)이 가장 높았고, 오프라인 프로그램은 ‘포토매틱 부스설치’(78.1%)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유 위원장은 “2021 대동제를 준비하면서 만남이 좌절되는 코로나 시기에서도 오프라인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며, 이것 역시 학생들에게 하나의 추억이 됐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끝으로, 본지는 유 씨와의 인터뷰 도중 올해 중비대위 활동에 스스로 점수를 매겨달라고 부탁했다. 잠시 고민을 하던 유 씨는 “점수를 매겨본다면 B+ 정도”라며 운을 뗐다. 뒤이어 “중간에 위원장이 교체되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져 중비대위 구성원분들뿐만 아니라 학우들께도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올해 중비대위는 중비대위 체제하에 존재해왔던 업무상의 한계점을 꾸준히 보완해왔고, 이로써 앞으로의 총학생회 체제에서도 보다 전문적인 체계를 갖춰 유의미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유 씨 역시 “제55대 총학이 출범했을 때 잘 운영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둔 것 같아 기쁜 마음”이라며 올해 임기에 대한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장수빈 기자 subin5308@naver.com

저작권자 © 동덕여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