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뉴스펭귄 김기정 발행인

  산업화 이후 인간은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 배출로 지구가열화를 초래했고, 이는 멸종위기와 기후위기의 촉진제가 됐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를 막기 위해 힘을 모으는 사람들이 우리 곁에 있다. 바로, ‘뉴스펭귄’이다. 신선한 뉴스 콘텐츠를 선보이며 자칫 잊히기 쉬운 주제를 앞장서서 외치는 뉴스펭귄의 발행인 김기정 씨를 만나, 그가 건네고자 하는 메시지를 들어봤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그린포스트코리아’ 대표이사 겸 ‘뉴스펭귄’ 발행인을 맡고 있는 김기정입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에서는 지속가능한 환경이 가치 있다는 교훈을 전하기 위해 노력 중이고, 뉴스펭귄은 멸종위기종과 기후위기에 초점을 맞춰 소식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펭귄은 주로 어떤 콘텐츠를 만드나요
  뉴스펭귄은 멸종·기후저항 뉴스를 전달하는 최초이자, 유일한 뉴스 미디어입니다. 그래서 주로 멸종의 현장과 멸종을 촉발하는 사건들을 싣고자 해요. 그중에서도 기후위기의 사건 현장과 이를 저지하기 위해 전 세계가 보여주는 노력을 다루고 있습니다.

펭귄을 특징 삼아 미디어의 이름과 심볼마크를 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펭귄은 ‘뽀로로’, ‘펭수’ 등 다양한 캐릭터로 등장해 친숙하게 느껴지지만, ‘멸종위기종’에 속해요. 이러한 상징성이 멸종으로 내몰리는 여러 동물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뉴스펭귄의 이미지와 잘 어우러진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하나의 의미는, ‘퍼스트 펭귄’이에요. 펭귄은 먹이 사냥을 위해 바다에 무작정 뛰어들면 천적에게 잡아먹힐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요. 이러한 상황에서 바다로 먼저 뛰어들어 천적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 첫 번째로 뛰어든 펭귄을 퍼스트 펭귄이라 합니다. 따라서 뉴스펭귄의 ‘펭귄’에는 모험적인 난관을 해치우고, 뛰어드는 퍼스트 펭귄처럼 기존의 언론에 흔들리지 않는 새로운 뉴스 미디어가 되고 싶다는 의미도 담겨 있는 거죠.

일반적인 뉴스 미디어와의 차이점이 궁금합니다
  뉴스펭귄은 온라인에 최적화된 뉴스 콘텐츠 미디어예요. 그래서 뉴스인 듯, 아닌 듯한 미디어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뉴스 형식으로부터의 파괴가 이뤄진 부분이 있기도 하고요. 어떨 때는 블로그 같다고 느낄 정도로 친근한 문구를 사용하거나 다양한 사진을 활용합니다. 이처럼 뉴스펭귄은 다채로운 형태로 콘텐츠를 구성하며, 저널리즘 영역의 확장을 추구하고 있어요. 접근성이 좋은 인스타그램부터 트위터, 페이스북 등 각 SNS를 통해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점도 뉴스펭귄의 활동 범위를 넓히는 데 이바지하죠.

환경을 다루는 뉴스 미디어인 만큼, 이에 관한 용어와 표현을 알맞게 쓰기 위해 노력한 예시가 있다면요
  지난해부터 지구온난화라는 말 대신 ‘지구가열화’ 혹은 ‘지구고온화’를 사용 중입니다. ‘온난화’라는 단어에는 봄날의 아지랑이 같은 따뜻한 느낌이 들어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지구는 따뜻한 게 아니라 굉장히 뜨거운 상태잖아요. 뉴스펭귄은 그 현상을 명시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지구가열화와 지구고온화로 바꿔 부르고 있습니다.
  또, 기후변화를 ‘기후위기’로 칭하고 있어요. 지구는 ‘위기’ 상황에 놓여 있는데, 기후변화라는 용어에는 이러한 직접적이고 급박한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뉴스펭귄에서 사용하는 단어는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가치와 인식의 틀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을 이어나가고자 합니다.

멸종위기종과 기후위기와 관련해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주제가 있다면요
  제가 가장 관심 갖고 있는 부분은 공존의 문제입니다. 지구의 생태계는 아주 촘촘한 그물망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느 한쪽이 약해지면 조금씩 틈이 벌어지다가, 결국에는 올 하나를 잡아당겼을 때 모든 실이 풀려나가는 것처럼 완전히 틀어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돈벌레 하나라도 무시할 수 없고 함부로 죽일 수 없죠.
  즉, 공존의 문제는 지구 안에서 다른 종들과 인간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관한 문제입니다. 이를 위해선 인간이 무엇을 양보하고, 이해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죠. 저희 역시 그물망 같은 지구 공동체 안에서 인간이 당장 멸종하지 않기 위해, 공존에 열과 성을 다하고자 해요.

뉴스펭귄을 운영하는 힘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뉴스펭귄의 기자들과 독자분들이에요. 먼저, 기자들은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할지 쉬지 않고 계속 고민합니다. 그렇게 노력하는 기자들이 있기에, 뉴스펭귄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는 독자분들이 있는 거겠죠.
  또 다른 하나는 멸종위기와 기후위기의 인식 변화입니다. 최근 멸종위기와 기후위기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인식이 증가하고 있어요. 그 변화와 함께 뉴스펭귄을 향해 기대를 내비치시는 분들도 늘었고요. 독자분들이 진정성 있는 관심을 담아 뉴스펭귄의 보도 방향 가치를 높게 보고 계셔서, 항상 좋은 영향을 얻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앞으로 펼쳐졌으면 하는 변화의 모습이 있다면요
  멸종이 우리 사회에서 해결돼야 할 긴박한 문제라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대멸종 연대기』를 쓴 피터 브래넌은 “인간의 일생이라는 척도에서 다음 세기의 일은 흐릿하고 동떨어진 허구다”라고 비판합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다음 세계를 내가 걱정할 이유가 뭐야’, ‘내 일만 아니면 되지’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해당 책과 더불어 프랑스 파리에서 발표한 지구평가보고서에서도, 인류가 대멸종에 직면하게 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거든요. 이에 따라 개개인은 100년 안에 지구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며, 머릿속에 이를 되새겨야 합니다. 또한 공존의 가치가 빛을 바라고 사회에 구현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다른 종에 대한 배려가 깃들어지길 바라죠.
  한편으로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한국의 중앙행정기관 예산순위에서 환경부의 순위는 늘 낮아요. 하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정부의 인식이 낮으면 사회는 변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환경을 개선해나가려는 정부의 노력이 우리 사회에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뉴스펭귄은 어떤 목표와 마음가짐을 지닌 채 나아갈 예정인가요
  멸종위기와 기후위기를 막으려면 각자의 역할을 성심성의껏 수행해야 합니다. 정부는 정부대로, 시민사회단체는 시민사회단체대로 말이죠. 뉴스 미디어인 뉴스펭귄 역시 심각한 멸종위기와 기후위기에 대항하는 위치에 있기에, 그런 자리에 마땅히 서 있는 거예요. 우리는 당연하게 우리가 해야 하는 것들을 하는 중입니다.
  더 나아가, 뉴스펭귄이 글로벌 미디어의 중심에 서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어요. 전 세계와 유기적으로 연대하고 멸종위기와 기후위기를 꾸준히 살펴보는 뉴스 미디어가 되고 싶습니다. 지구를 온 세계가 함께 나눠 쓰고 있는 만큼, 멸종위기와 기후위기 모두 특정 지역에 국한된 특수한 문제가 아니라는 실정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뉴스펭귄에게 글로벌 연대는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한 목표이자 앞으로의 마음가짐이에요.

마지막으로 동덕여대 학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내 주변에서부터 지구에 미칠 수 있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고민하는 자세를 지녀야 해요. ‘종이컵 쓰나 텀블러 쓰나 그게 그거지’라는 식의 생각을 지양하고 ‘그린워싱’에도 현혹되지 마세요. 이러한 작은 행동에서도 얼마든지 멸종을 늦추고 기후위기를 막아낼 수 있습니다. 막연한 운동이라 여길 수 있지만, 학우분들께서도 내가 넣는 인풋(Input)이 지구에 선한 영향력인 아웃풋(Output)이 나온다는 것을 이해하고 실행했으면 합니다. 어쩌면 우리의 작은 행위가 큰 변화를 이뤄내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이주은 기자 flowerjue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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