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인이 사랑한 '국어국문학과 홍순애 교수님'

△졸업생이 안부를 전해올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홍순애 교수님
△졸업생이 안부를 전해올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홍순애 교수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동덕여대 국어국문학과(이하 국문과) 홍순애 교수입니다. 현재 국문과 학과장이자, 동덕여대 교육혁신센터의 센터장을 맡고 있어요. 더불어 이번 학기에 담당하는 강의로는 드라마 콘텐츠의 이해, 현대소설 감상, 현대소설의 이론과 실제 등이 있습니다.

 

 

우리 대학에 부임하셨을 때 어떤 기분이셨나요
  저는 동덕여대 국문과 95학번입니다. 그래서인지 우리 학교 교수로 임용됐을 때 감회가 남달랐죠. 모교에서 강의하고 싶었던 제 꿈을 이뤘다는 사실이 행복하면서도, 그만큼 더욱 강한 책임감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강의를 준비하거나 과제를 피드백할 때 후배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가르쳐야 한다는 무게감이 타대학에 있을 때보다 크게 다가왔거든요. 또, 한편으로는 학위를 따기 위해 다른 학교에서 공부하다가 돌아와서 그런지, 귀향한 듯한 느낌도 들었어요. 재학생일 때는 몰랐는데, 우리 학교가 정말 따뜻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웃음)

 

 

교수님의 대학 시절은 어떠셨나요
  1학년 때, 교지편집위원회가 주관하는 ‘동대문학상’에 ‘천년의 이끼를 벗고’라는 제목의 서평을 출품한 적이 있어요. 당시 유행하던 유홍준 작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읽고 작성한 글이었는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죠. 누군가는 작은 상이라고 할지 몰라도, 제겐 ‘나를 인정하는 이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한 경험이었습니다. 


  한편, 저는 재학 시절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다양한 동아리 활동은 못 했어요. 대신 방학에 친구와 함께 인사동에 있던 문영오 교수님의 서실에 가서 붓글씨의 종류 중 하나인 ‘전서’를 배웠습니다. 인문관 내부에 자리했던 전시실에 결과물을 전시하기도 했고요. 지금 보면 되게 못 쓴 글씨인데, 당시에는 정말 잘 쓴 것 같았죠. (웃음)

 

 

본교 부임 후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시다면요
  본교 교수로서 갔던 첫 답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2박 3일 동안 학생들과 함께 문학관이나 작가의 생가를 둘러보며 여러 이야기를 나눴어요. 특히 저녁 식사 자리에서는 학생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는데, 덕분에 제자들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더불어 동료 교수님들과 돌아다니면서 소통도 하고, 함께 야식을 시켜 먹은 것도 좋았어요. 사실 답사는 학생과 전임 교수만 갈 수 있는 공식적인 행사거든요. 시간 강사일 때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는지, 첫 답사 현장이 특별하게 기억납니다.

 

 

동덕여대 학생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가르침이 있으신가요
  문학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과 즐거움을 전달해주고 싶습니다. 최근 등장한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 세계는 문학적 상상력의 일부라고 할 수 있어요. 이러한 문학적 상상력이 드라마, 영화, 웹소설 등에 내재하기도 하고요. 매체가 발달함에 따라 앞으로 더욱 다채로운 상상력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학적 상상력을 토대로 스토리텔링을 하는 능력이 현대 사회에선 필수적인 요소가 된 거죠. 따라서 학생들이 단순히 문학을 읽고 해석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능력들을 갖추고 문학이 여러 방향으로 확장될 방법을 인식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동덕여대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솜솜이들, 지금까지 충분히 잘 해왔어요. 그러니 자신을 믿고 끊임없이 도전하세요. 법정스님이 번역한 『숫타니파아타』라는 불교 경전에는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 말처럼, 우리 학우분들이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주체성 있는 여성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장서율 기자 loveyul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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