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평의원회에서 논의가 예정돼 있던 학칙 개정안이다
△ 대학평의원회에서 논의가 예정돼 있던 학칙 개정안이다

 

  오늘(27일) 3시 진행 예정이었던 대학평의원회(이하 대평의)가 중단됐다. 총학생회 ‘루트’(이하 루트) 집행부 및 학과 대표자 14명이 대학평의원회실을 점거해 ‘입학 실비용’ 학칙 개정에 반대하며 피켓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학생 측과 교직원 및 동문 측은 기존에 허락되지 않은 구성원이 회의를 참관하는 것에 대해 약 30여 분간 논쟁을 벌였고, “학생들이 나가지 않으면 회의를 할 수 없다”는 김소연 의장(프랑스어과 교수)의 말을 끝으로 대평의는 중단됐다. 모든 과정은 루트 공식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이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대평의에서 루트가 주장한 것은 입학 실비용에 대한 학칙 개정 반대이다. 입학금은 2021년도부터 폐지됐다. 이는 정부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2017년 교육부와 한국사립대총장협의회 간의 협의에서 결정된 사안이다. (본지 보도 2021년 3월 2일 제519호 3면) 입학금이 평균 미만인 4년제 대학에 속했던 본교는 2018년부터 입학금을 20%씩 감축했고 마침내 2021년 입학금 0원이 공식화된 것이다.

  다만 이번 대평의에서 논의하고자 한 학칙 개정안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제15조(납입금, 구비서류). 입학이 허가 된 자는 지정된 기일 내에 소정의 서류를 제출하고 등록금(입학 실비용 포함), 기타 납입금을 납부하여 등록하여야 한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장 박수빈(국어국문 20) 씨는 “투명하게 사용되지도 않는 입학금을 폐지했더니, 이를 ‘입학 실비용’으로 부활시키려 한다”며 “도대체 어디까지 학생들에게 돈을 받아 학교 운영을 하시려는 겁니까”라는 분노의 목소리를 표출했다.

  루트는 돌발적으로 대평의에서 피켓팅을 진행한 이유로 “지금까지 학생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대평의에서도 날치기식 의결 통과가 될 우려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라이브 방송에서 밝힌 바 있다. 실제로, 1차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는 안건 ‘등록금 동결’에 대한 표결이 진행됐고 학생 위원 3인(총학생회장, 부총학생회장, 예술대회장)은 반대했지만, 학교 위원 3인(학생처장, 기획처장, 예산관재처장)과 외부 위원 2인(회계사, 동문)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외에도 루트는 △2022년도 수업운영계획 논의 요구 △총장과의 만남 등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라이브 방송으로 해당 상황을 지켜보던 학우들은 실시간 댓글 및 교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게시글로 응원의 목소리를 보탰다. 마지막으로, 총학생회장 박수빈(국어국문 20) 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비록 안건을 부결시키지는 못했으나 회의를 결렬시키기까지 도와주신 집행부와 학과 대표자분들께 감사드린다”는 한 마디를 전했다.

전감비 기자 rkaql05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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