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회계사 김예희입니다. 현재 다인세무회계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공익감사단의 일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소비자학 박사로서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기도 하죠. 

회계사는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가요
  회계사는 기본적으로 회계에 대한 처리가 정상적으로 잘 이뤄졌는지를 확인합니다. 즉, 누군가 해놓은 회계를 검토하고 이에 대한 적정성을 평가하는 것이죠. 이러한 회계 감사 외에도 회계사가 담당하는 일은 무궁무진합니다. 예를 들어,  △M&A1) △ 딜2) △상장 △컨설팅 등이 있어요. 물론 이러한 일을 회계사가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회계사별로 각자 지닌 역량이 다르기에 해당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회계사들이 관련 업무를 담당하기도 하는 거죠. 더불어, 세무사와 동일하게 기업들의 회계 처리나 세무 신고를 대신해주는 일도 맡곤 합니다.

회계 감사 과정이 궁금합니다
  회계 감사에는 크게 내부감사와 외부감사가 있습니다. 내부감사는 한 회사의 내부인으로서 자신이 소속돼 있는 회사의 회계를 점검하는 것을 말해요. 반면, 외부감사는 외부감사법에 의해서 매출이나 자산이 일정 규모 이상인 회사에 대해 외부인으로서, 독립성을 가지고 객관적으로 이행하는 감사를 의미하죠. 이러한 외부 감사의 경우 회사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2~3일 정도 해당 회사에 방문해 장부, 전표, 내부 관리 절차, 계약 사항 등을 살펴봐야 합니다. 또한, 결산일에 맞춰 재고나 현금의 수량을 세어본 뒤 감사 보고서를 작성하죠.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들은 법적 감사 기간 안에 진행해야 합니다.  

회계사의 근무 환경은 어떤 편인가요
  개인 사무소를 운영하는 회계사의 경우에는 일반 직장인에 비해 자유로운 편입니다. 재택근무도 가능하며 일정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도 있죠. 다만, 일명 ‘시즌’이라고 해서 결산, 감사, 세무 신고 등을 진행하는 12월부터 5월, 6월까지는 상당히 바쁜 편입니다. 그리고 회계 법인에 속해 있는 회계사들 역시 업무 강도가 낮은 편은 아니에요. 일 자체가 많고 클라이언트의 상황에 맞춰야 해서 근무 환경이 불규칙적이기도 하죠.

회계사님께서 생각하시는 올바른 ‘돈 관리’란 무엇인가요
  돈 관리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돈에 집중하시더라고요. 사실 돈에 초점을 두기 전에 자신이 과연 어떤 것에 투자나 소비를 하고 싶은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신이 돈을 사용하는 데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일차적으로 확립돼 있어야 그때부터 제대로 된 돈 관리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진정한 돈 관리란 우선순위를 세우고 그에 맞게 금액을 배분해서 최종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데 돈을 쓰거나 혹은 불필요한 부분에서 돈을 절약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회계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이 있다면요
  아무래도 회계사는 숫자를 정리하거나 수식을 만드는 등 수치를 다루는 일들이 많습니다. 때문에, 이러한 일이 적성에 맞는지가 중요합니다. 또 논리력을 갖추고 있어야 해요. 숫자라고 했지만 결국에는 논리력이 있어야 회계를 평가하고 감사 의견을 제시하는 데 지장이 없거든요. 그리고 대인관계 능력도 좋으면 유리합니다. 회계사는 혼자 일을 하는 직업이 아니기에 모든 직업에서 그렇듯 어느 정도의 사회성이 요구됩니다.
 

회계사를 꿈꾸는 동덕여대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회계사가 되기 위한 과정이 쉽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회계사는 열심히 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전문성을 살려 사회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고, 또 개인의 자산 관리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앞으로는 직장보다도 직업이 중요한 사회가 될 겁니다. 그리고 이때 자신만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직업을 만들어가기에 회계사라는 자격증은 큰 힘이 될 거고요. 따라서 모두 열심히 노력해 훗날 여성 회계사들이 모여 있는 커뮤니티에서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 M&A : 기업의 인수와 합병을 뜻한다.
2) 딜 : 기업을 사고파는 일을 의미한다.

최유진 기자 cyj441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