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대면·비대면 선택권 요구  
걱정 속에도 캠퍼스는 활기차…

△본교 숭인관 5층에 위치한 하이브리드 강의실 내부 모습이다
△본교 숭인관 5층에 위치한 하이브리드 강의실 내부 모습이다

  지난 16일, 본교는 코로나19(이하 코로나)가 발생한 지 2년 만에 대면 수업을 재개했다. 당초 대면 수업은 3월 첫째 주에 시작됐어야 하지만, 지난달 22일에 발표된 2차 수업운영계획에 따라 그 시기가 미뤄지게 된 것이다. 이에 학생들은 개강 8일 전에 변경된 공지에 불만을 내비쳤다. 해당 공지에는 ‘2주 비대면’이라는 지침 외에, 3주 차 이후의 구체적인 수업운영방식을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거리 통학이나 자취를 하는 학생들은 언제 변경될지 모르는 일정에 마음을 졸여야만 했다. 이처럼 코로나 속 수업 체계가 안정되지 않은 가운데, 우리 학교는 앞으로의 대면 수업에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을까. 

계속되는 본교의 ‘공지’ 문제
  본교의 갑작스러운 공지 변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월, 21학번을 대상으로 시행된 전공예약제 최종 발표 역시 예정보다 10일 늦게 학생들에게 안내됐다. 당시 학사지원팀은 ‘행정업무 처리 지연’이라는 이유를 들었고, 늦어지는 공지를 기다리는 건 항상 학우들의 몫이었다. 

  이번 지침과 관련해서도 교내 포털 및 커뮤니티에는 학교의 빠른 공지를 바라는 글이 다수 개재됐다. A 학우는 “당장 다음 주부터 대면 수업을 가야 하는데 세부운영계획에 관한 공지가 없다”며, 이후에 구체적인 발표가 없는 것을 우려했다. 이에 학사지원팀 유우근 팀장은 “학생과 교사의 안전이 우선되다 보니 다양한 지표와 추이를 보고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유 팀장에 따르면, 우리 학교의 공지 절차는 제일 먼저 학사지원팀에서 시안을 마련하면 총장 보고를 거친 뒤, 교무위원회를 통해 결정된다. 이번 3차 수업운영계획(2022. 03. 07. 기준)의 경우에는 기존과 달리 공지 후 교무위원회에 보고한 사안이었지만, 그 시기가 대면 수업 이틀 전이었다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결코 빠른 속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순환출석수업 강좌, 첨단 강의실 사용해 
  한편 우리 대학은 일부 교양·전공 강의에서 순환출석수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본지는 대면 수업과 줌(ZOOM)수업을 병행할 수 있는 강의실(이하 하이브리드 강의실)이 충분히 마련돼 있는지 알아봤다. 먼저, 현재 우리 학교의 하이브리드 강의실은 약 30개 정도다. 이번 학기에 열리는 전체 강좌 1,100개 중, 600여 개의 강좌는 전면 대면으로 실시된다. 이외에 160여 개의 강좌는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따라서 순환출석수업이 요구되는 강좌는 350여 개로, 본교는 약 350개의 순환출석강좌를 30개의 강의실로 운영해야 한다. 유 팀장은 “현재로서는 충분히 운영 가능하다고 보고 있으며, 부족하다고 판단될 시 웹캠을 설치해 6개의 강의실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면’ 원칙, 다만 확진 학생 배려해야
  우리 대학은 방역 속에 대면 수업을 시작했지만, 코로나 확진자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해 학생들의 불안은 커져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본교는 앞으로 발생할 코로나 확진자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계획일까. 

  지난 10일 발표된 우리 학교의 코로나 방역대책에 따르면, △건물별 방역팀 운영 △교내 격리 공간 운영(=학생관 지하 1층) △자가진단 키트 구비 및 검사 △자체 소독지원팀 운영 △주 1회 학교 전체 소독을 예방조치로 시행하고 있다. 더불어 의심·확진자 발생 시 대응 조치(교내 기준)로는 △건강관리센터 연락 후 검사 △양성반응 시 성북구 보건소로 추가 검사 의뢰 △역학조사 및 소독 순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학교 밖에서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거나 의심 증상이 발생했을 때는 등교 및 출근을 금지하고, 확진된 자는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그러나 학생들은 확진 시 수업 출석 및 시험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기준이 없다는 것에 걱정의 목소리를 드러냈다. 이에 포털 민원센터에는 ‘대면/비대면 선택권 부여’라는 제목의 글이 계속해서 개재되는 중이다. 이를 건의한 학우들은 “명확한 대안과 기준이 없어 혼란스럽고 불안하다. 대부분의 학생이 하루에 여러 강의를 연속해서 듣는데, 현재의 출석 방식은 결코 안전할 수 없다”며, 수업 방식의 선택권 부여와 함께 확진자 평가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공지를 요구했다. 이처럼 걱정과 우려가 난무하는 상황 속에 앞으로는 학생과 교사 모두가 무탈한 캠퍼스 생활을 바라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수빈 기자 subin53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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