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TV

ⓒ유튜브 민음사TV
ⓒ유튜브 민음사TV

주은 기자의 별점은? 5점 만점 중 5점

장 르 I 북튜브
관전 Point I 영상 속 출연자들과 내적 친분 쌓기
추천 대상 I 가벼우면서도 지적인 내용의 밥 친구를 찾는 사람

  종이로만 책을 읽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책을 화면으로 보고, 귀로 들을 수 있는 세상이 도래했다. 유튜브 시장에서도 책 리뷰나 낭독, 책 고르는 방법 등을 다루는 북튜브가 대세다. 그중 세계문학전집으로 유명한 출판사 민음사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민음사 TV’를 시청해봤다.

  민음사 TV 채널은 책 소개와 전문적인 감상만 가득할 줄 알았던 예상과는 달리 흥미를 돋우는 소재가 가득했다. ‘12년 차 출판사 마케터의 갓생 살기’ ‘문화생활비 언박싱’ ‘혜진X화진의 책처방’ 등 각양각색의 매력으로 구성된 15개의 목록별 영상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해외 작가들의 삶과 작품세계를 약 10분짜리 영상에 집약적으로 담은 ‘민음사 알려드림’이 눈에 띄었다. 평소 관심 있었던 알베르 카뮈의 생애를 되돌아보며, 편집자의 시선으로 도서의 내용을 다시금 해석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흔히들 쉬이 도전하지 못하는 고전 작품을 천천히 알아가도록 설명한 영상 콘텐츠 또한 채널의 재미를 한껏 높인다.

  한편, 채널에서는 책 너머에 있는 작가나 한 권의 책을 출판하기 위해 힘쓴 사람들도 만나볼 수 있다. 도서를 편집하고 홍보하는 이들의 일상 VLOG나 출판 비하인드는 시청자가 친근하게 영상을 바라보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오로지 책을 사랑하는 마음 단 하나로 모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책이라는 존재에 더욱 사심을 품을 수도 있다.

  영상 콘텐츠 속 책이 건네는 따뜻한 말은 책을 읽고, 보고, 듣고 싶게 만든다. 어떠한 방법으로든 책과의 접점을 이어가도록 길잡이가 돼주기도 한다. 가끔 현생에 지쳐 책 읽기를 미뤄두고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때가 있지 않은가. 그런 순간이 올 때, 책을 애정하는 사람들의 진심으로 꽃피운 다채로운 영상들에 푹 빠져보길 바란다. 책과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도록.

이주은 기자 flowerjue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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