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윤슬 도배사

△ 자신의 삶을 보며 많은 사람이 자신감을 얻길바란다는 배윤슬 도배사
△ 자신의 삶을 보며 많은 사람이 자신감을 얻길바란다는 배윤슬 도배사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만 2년 6개월 차 도배사이자 책「청년 도배사 이야기」의 저자인 배윤슬입니다.

도배사는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가요
  도배사는 다양한 건설 환경에서 도배 작업을 하는 직업입니다. 그중 저는 현재 신축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어요. 신축아파트의 외부가 완공됐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내부는 차가운 시멘트에 노출돼 있거든요. 이 경우, 도배사는 노출된 벽과 천장을 벽지로 붙여가며 집을 완성하는 일을 합니다.

도배사라는 직업을 선택하신 계기가 있나요
  저는 원래 사회복지사로 활동했습니다. 그 당시엔 제 직업에 재미와 보람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의 특성상 개인의 성과를 뚜렷하게 평가할 수 없던 점이 답답하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이직을 고민하던 중 기술직의 매력을 알게 됐습니다. 기술직은 객관적으로 업무를 평가할 수 있고, 내가 일한 만큼의 정직한 보수가 따르는 일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아는 선에서 여러 기술직을 찾아보고 비교해본 결과, 도배가 다른 공정에 비해 여성 종사자의 비율이 높은 것을 알게 됐죠. 그렇다면 “나도 한 번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도전하게 됐습니다.

도배사가 되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크게 두 가지 갈래가 있습니다. 먼저 저처럼 학원을 통해 취업 연계를 받는 경우가 있고, 도배사들 사이에서 만들어놓은 구인·구직 카페나 네이버 밴드(BAND)를 통해서 바로 취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후 어느 정도 도배 실력이 쌓였다면 프리랜서 형태로 일을 직접 구하거나, 고정된 팀에 속해서 일을 할 수 있어요. 이러한 방향은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개인의 성향에 따라 선택하는 추세입니다. 만약 직접 일을 구하게 되면 돈은 더 많이 벌 수 있겠지만, 소비자와 직접 상대해야 하는 등 도배 외적으로 챙겨야 할 부분이 많이 생기죠. 반대로, 팀에 소속돼 있다면 일감을 구해야 한다는 걱정 없이 도배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당이 적고, 조직 생활을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죠.

20대 여성 도배사로서 일하시면서 어려운 점이 있을까요
  실제로 건설 현장에서 여성에 대한 시설적인 배려가 부족해요. 예를 들어 남성 화장실은 충분하지만, 여성 화장실은 아예 없거나 한두 칸밖에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비일비재해요. 그래서 저는 자리가 많지 않을 때 건설사 본사 직원들이 근무하는 곳의 여자 화장실을 이용하곤 하는데요. 하지만 이곳마저도 멀리 떨어진 곳에 있기도 해서 앞으로는 이런 부분이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앞으로의 목표가 있으신가요
  사실 도배 일을 시작할 때부터 거창한 목표를 따로 세우지는 않았어요. 그때그때 다음 단계를 밟아가면서 선택하는 스타일이랄까. (웃음) 지금은 소장님 밑에서 일하고 있지만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직접 저만의 독립적인 팀을 꾸려보는 게 다음 목표입니다. 그다음 목표는 눈앞에 있는 목표를 이룬 뒤에 세워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동덕여대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직업과 다양한 삶이 있습니다. 이러한 선택지 중 어떤 것이 나을지는 스스로 가보지 않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는 알 수가 없어요. 여러분께 타인의 시선보다는 자기 목소리에 귀 기울여 살아가길 바란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수인 기자 cup09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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