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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5일, 동덕한중문화번역학회는 대학 학회 최초로 중국의 베스트셀러 ‘뒤바뀐 영혼’을 직접 번역해 출판하는 기염을 토했다. 본교 중어중국학과생으로 이뤄진 본 학회는 대학생의 신분으로 번역부터 출간까지 진행하는 전국 유일의 학회다. 이에 본지는 그들을 만나 이번 성과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먼저, 책 발간이라는 기념비적인 결실 아래에는 학회원들의 꾸준한 노력이 있었다. △원문 번역 연습 △실전 번역 진행 △미디어 번역이라는 체계적인 내부 시스템을 바탕으로 이들은 기사나 수필, 논평 등을 번역했다. 이후에는 해당 번역 경험을 살려 본격적인 중국어 도서 번역에 돌입했다. 일명 ‘책임번역팀’이라고 불리는 이들과 담당 검수자가 한 조를 이뤄, 글의 구성과 문맥에 대해 최소 3차에서 최대 5차까지 수정을 반복하며 최종 번역본을 완성해냈다.

  그 과정에서 지도 교수님들의 헌신도 빛을 발했다. 동덕한중문화번역학회 1기 회장 오민제 학우는 “교수님들께서 계속해서 출판사와 컨택을 진행해주셨고, 번역 검수를 도와주시는 김태성 교수님께서 저명하신 번역가시기에 출판사에서도 믿음을 줬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번역을 진행하면서 어려움은 없었을까. 1기 학회원 일동은 “의역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고 입을 모았다. 번역은 단순한 언어 학습과는 달리, 외국어를 한국어로 재창작해야 하는 영역이다. 그렇다 보니 학회원들은 “최대한 원서의 결을 살리되, 우리말로도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없도록 심혈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과 한국의 문화 차이를 고려해 단어 선택에 신중을 기했으며, 무엇보다 독자가 수월히 읽을 수 있도록 가독성 측면도 세심히 살폈다.

  이번 출판은 출판과 번역 업계에서 학부생들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됐다. 이에 2기 학회 임원진은 “대학생들의 번역 활동이 더욱 보편화되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감을 품고 있다”며, 다른 어학 전공생도 이러한 기회를 마련했으면 한다는 응원의 말을 건넸다.

최유진 기자 cyj441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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