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과비 납부율 주춤…
예산안 변동 가능성 커, “매번 공지하는 것 불가능”

△2022학년 1학기, 전체 학년 기준 학과별 과비 납부율이다
△2022학년 1학기, 전체 학년 기준 학과별 과비 납부율이다

  학기 초 에브리타임은 늘 과 학생회비(이하 과비) 논의로 떠들썩하다. 특히 대면 수업이 보편화되면서, 대부분 비대면 학번(20학번 이후 학번)으로 구성된 과 학생회의 혼란도 적지 않았다. 이에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학보사 측 인터뷰 요청을 승낙한 디자인대학(이하 디대) 집행국장 김진아 씨, 문헌정보학과(이하 문정) 학생회장 박혜미 씨, 문화예술경영전공(이하 문예경) 학생회장 정채영 씨를 비롯한 본교 재학생들의 ‘과비 이야기’를 들어봤다.

 

비대면 체제 속 과비 운영
  우선 학과별 과비 납부율을 살펴본 결과, 자료를 제공하지 않은 인문대학(일부), 약학대학, 예술대학, 문화지식융합대학을 제외하고 대부분 40% 후반부터 60% 초반(전체 학년 기준)을 웃돌았다. 그러나 △경영학과=21.2% △컴퓨터학과=24.4%(전체 학년 기준)의 경우 납부율이 매우 낮았으며, 반대로 공연예술대학 소속과는 모두 90%가 넘는 높은 수치(22학번 기준)를 보였다. 특히 △방송연예과(주간) △실용음악과 △무용과는 1학년 학생 100%가 과비를 납부했다.


  과비 납부율은 코로나19(이하 코로나)의 영향도 받았다. 디대 집행국장 김 씨는 “코로나 이전에는 많으면 80%에 육박하는 학생들이 학생회비를 납부했으나, 비대면 체제에서는 납부율이 절반도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정 학생회 역시 코로나로 인해 큰 위기를 겪었다. 19학번은 74%의 학생들이 과비를 납부한 것과 달리, 비대면 체제의 출발점이었던 20학번의 납부율은 31%에 불과했던 것이다. 다만 △문정 21학번=51% △문정 22학번=67%로, 코로나 사태가 점차 진정되자 이내 납부 현황도 안정을 찾았다.

 

제 돈은 어떻게 쓰이고 있나요?
  한편 과비는 100,000원에서 200,000원 후반까지 천차만별이다. 사회과학대학 소속과는 일괄 230,000원으로 동결했으며, 문화지식융합대학은 올해부터 1년에 50,000원씩 납부하는 체제를 시범 운영했다. 또한 디대 학생들은 과비가 아닌 280,000원의 단과대 학생회비를 납부한다. 이는 1학년 1학기 기준으로, 한 학기 늦게 납부할 때마다 20,000원을 차감해 차등 납부할 수 있다.


  과비는 비단 적은 돈이 아니다. 때문에 본지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다수의 학생들이 자신이 낼 돈의 사용처를 분명히 알고 싶다는 의견을 표했다. 이에 대해 문정 학생회장 박 씨는 “결산안은 매 학기 SNS에 게시하고 있으나, 예산안은 변동 가능성이 커 매번 공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문예경 학생회장 정 씨도 “대략적인 예산은 과비 납부일 한두 달 전에 책정하기에 실제 집행 과정에서 조금씩 바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즉, 예산안은 한 학기 내내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수정을 거친다는 것이다. 대신 학생회에서는 과비 납부 공지 시 그 목적을 안내하고 있다.

 

학우들을 위한, 학우들에 의한 과비
  한편, 본지 설문에 참여한 과비 납부자 43명은 가장 마음에 들었던 행사로 △간식 행사=41.9%(18명) △다양한 학과 행사=32.5%(14명) △입학 키트=11.6%(5명) 등을 꼽았다. 학생회에서도 이러한 수요를 의식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기간에 간식 행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선착순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과비를 납부했음에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학우들의 반발이 심했다. 이에 대해 문정 학생회장 박 씨는 “과비 납부자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하면 상품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참여해주신 학우들 가운데 상품을 받지 못하는 학생은 약 5명에 불과하다”며 선착순 방식이 더 효율적임을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본지와의 인터뷰에 응해준 문융대 학생회장 정 씨는 “여러분이 납부해주신 소중한 과비가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문정 학생회장 박 씨는 “학우분들의 의견 하나하나 소중하게 받아들이고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최보영 기자 choiboyoung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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