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아트 플랫폼 ‘OpenSea’에 등록된 아티스트 아트띠프(Arthief)의 작품이다 ⒸOpenSea
△NFT 아트 플랫폼 ‘OpenSea’에 등록된 아티스트 아트띠프(Arthief)의 작품이다 ⒸOpenSea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메타버스와 함께 거론되는 마법의 단어가 있다. 바로 NFT(Non-Fungible Token)다. 이는 암호화 화폐 네트워크에서 고유한 인식 값을 가지고 파생된 디지털 파일이라는 개념으로, 실제 주화가 아닌 가상 자산을 의미한다. NFT는 디지털 자산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에 따라, 사용자가 자산 소유권을 명확히 가질 수 있게끔 만들었다. 아울러 NFT가 지니는 ‘단 하나뿐인 특성’이 여러 분야 중 특히 미술, ‘NFT 아트’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미술 시장을 뒤흔들 NFT 아트
  그렇다면 왜 미술일까? 그 이유는 미술 세계가 ‘희소성’을 중시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미술품은 전 세계에 수많은 복제품이 있지만, 원본은 유일무이하다. 원본인지 아닌지에 따라 가치도 크게 변하는 만큼 ‘진짜’를 식별할 수 있고 복제나 변조가 불가능한 NFT의 장점과 맞물려 있다. 이렇듯 NFT 아트는 미술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NFT 기술을 이용해 토큰에 자산 정보, 창작자, 소유자, 제작일 등을 부여함으로써 디지털 예술작품에 고유성을 제공한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1)을 활용해 창작물이 본래 자신의 것으로 인정받으며 자산이 되도록 증명하는 것이다.

  또한 NFT 아트는 누구든지 시장에 작품을 등록만 하면 팔 수 있고, 수입을 얻는 것도 가능하다. 이에 NFT 아트 시장에 뛰어드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예시로 국내 첫 청소년 NFT 아티스트 아트띠프(Arthief)가 있다. 그는 NFT 기술로 자신이 그린 그림을 시장에 등록한 후 팔기 시작하면서 금전적 이득을 취득했다.

  이처럼 NFT 아트는 파는 사람뿐만 아니라 구매자에게도 이득이다. 가장 큰 이유로는 디지털화된 작품을 저렴한 비용으로 구매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기존 미술 시장이 소수의 부자 또는 경매사의 전유물이었다면, NFT 아트는 미술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이게 했다. 그렇다 보니 NFT에 관심을 기울이는 MZ세대에게는 재테크 수단으로써 적극적인 참여를 불러일으키며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이와 같이 누구에게나 개방적인 형태의 새로운 미술 시장은 점차 이전과는 차별점을 둔 채 확장해나가고 있다.

이제는 디지털로 작품을 감상하는 시대
  기존 미술 시장에서는 작품을 소유하면, 나만의 공간에 걸어두고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러나 NFT 아트는 소유와 감상 모두를 디지털 세계에서만 할 수 있다. 핸드폰이나 노트북 등 각종 디지털 기기로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아날로그보다 디지털에 친숙한 흐름을 반영한 움직임이다. 이렇듯 NFT 아트는 붓 터치의 질감, 오묘한 색감, 조명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명암 대비를 중시하며, ‘작품은 가까이서 크게 봐야 한다’고 생각해왔던 이전 시점과는 확연히 달라진 감상 방법을 제공한다. 만질 수도 없는 디지털 예술임에도 불구하고, NFT 기술을 사용한 미술 표현의 다양성과 무궁무진한 확장성은 이를 감상하는 사람들에게 시각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로써 비전공자들이 작가와 그림에 대한 제한적인 시선이 아닌 풍부한 관점으로 그 본연의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됐다.

오래 반짝일 수 있는 NFT가 될까?
  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면 NFT 아트는 가치 검증 과정이 아예 없다 보니, 작품의 인기와 판매 가격이 일부 집단의 기호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해 일관적이지 못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또, 실물로 존재하는 타인의 저작물을 무단으로 촬영하고 복사한 뒤 NFT를 발행하고 판매할 수 있기에 보완해야 할 과제도 많다. 이 때문에 순간 빛을 봤다가 금방 사라지는 작가들의 NFT 아트가 무수히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리하여 점점 발전하는 디지털 시대 속 NFT 기술을 적용한 미술품의 세계가 나아가 우리에게 어떤 인상을 남기게 될지 그것이 관건이다. NFT 아트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까.

1) 블록체인 기술: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사용자가 모든 거래 내역 등의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는 기술로 ‘공공 거래 장부’라 불림

이주은 기자 flowerjueun@naver.com

저작권자 © 동덕여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